매일신문

[스트레스]어떻게 풀까?

채용정보업체 잡코리아가 최근 국내 직장인 1천129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해소법을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 중 65.5%만이 평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해소법도 건전하지 못한 흡연이나 음주가 대부분이었다. 아직 국내엔 '탈(脫) 스트레스 문화'가 보편화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건전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명상

명상은 전문가들이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고 1순위로 꼽는 방법이다. 10년째 명상을 하고 있는 김미애(43'여'대구 중구 삼덕동2가)씨는 이에 100% 동감한다. 김씨는 과거 류머티즘 등으로 몸이 좋지 않은데다 시부모와 함께 살아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 기회가 없었다. 김씨는 "당시 사는 게 너무 힘들어 스트레스 풀 만한 곳을 찾아 헤맸다"며 "템플 스테이나 의식개발 프로그램, 마음수련 등 안 해본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다 우연히 명상책을 접하고 명상 수련을 시작한 것. 당시엔 대구에 명상원이 없어 한 달에 한 차례 정도 서울까지 가 교육을 받았고 집에서 연습했다. 꾸준히 명상을 하면서 김씨는 차츰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김씨는 "약을 안 먹은 지 5년이 넘었고 과거에 짜증낼 것도 지금은 웃어넘기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했다. 스스로 마음을 조절할 수 있게 됐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곧바로 명상을 통해 푼다는 것. 김씨는 지금도 매일 새벽 수선재 대구지부를 찾아 2시간가량 명상을 하고 있다.

명상 봉사단체 '다생소활' 회원인 박동일(47'대구 북구 동천동)씨는 "세상을 살면서 머리를 쓰게 되는데 그로 인해 뇌가 혹사당한다"며 "명상은 멈춤 상태로 만들어 신경과 근육이 이완되고 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게 해 몸과 마음이 맑아지고 차분해진다"고 설명했다. 가끔 명상을 통해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데 이를 통해 마음의 정화도 이뤄진다는 것.

▶웃음치료

웃음만한 보약이 없다는 말이 있다. 웃음은 우리 몸의 면역력과 복원력을 극대화시킨다. 대구한의대 교육원 자연치유학 석태식 교수는 "웃으면 엔도르핀 같은 유익한 호르몬이 생산되는데 특히 암세포를 죽이고 자연치유력을 증대시키는 자연살생세포(NK세포)를 많이 생성시키는 등 스트레스로 망가진 몸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온몸으로 웃으면서 크게, 길게 웃는 것이 효과가 크다고 했다. 15분 정도 박장대소하면 좋다는 것. 석 교수는 "억지 웃음도 진정 웃음과 똑같은 효과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웃는 것이 필요한데 웃음 기법을 통해 웃음을 습관화할 수 있다"고 했다.

▶댄스

춤은 인류의 탄생과 함께 원초적인 행위였다. 그만큼 스트레스 해소에도 특효약이다. 특히 최근엔 살사 댄스가 주목받고 있다. 살사 댄스 동호회 '살사 플라넷'을 운영하고 있는 남인철(45'크린비디자인 대표)씨는 "라틴음악이 아프리카 스타일의 리듬이라 원시적이고 사람들의 몸에 가장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남씨는 "요즘은 직장인 사이에 술문화도 많이 사라졌다"며 "스트레스를 풀 만한 놀이문화가 별로 없는 상황에서 댄스가 대체 문화로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했다. 대부분 댄스를 배우는 사람들이 직장인이라고 한다.

남씨는 "살사 댄스는 몸에 큰 무리가 가는 댄스가 아닌데다 신나게, 정신없이 출 수 있는 춤이라 기분 전환에 최고"라고 설명했다.

▶독서

독서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지만 의외로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영국 서섹스대 인지신경심리학 데이비드 루이스 박사 팀이 독서와 산책, 음악 감상, 비디오 게임 등이 스트레스를 얼마나 줄여 주는지 측정한 결과, 6분 가량의 독서로 스트레스가 68% 줄었고, 심장 박동수가 낮아지며 근육 긴장이 풀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방법에 비해 가장 큰 효과를 나타낸 것.

루이스 박사는 "무슨 책을 읽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작가가 만든 상상의 공간에 푹 빠져, 일상의 걱정과 근심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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