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주 화서면 30대 도시男 4명 '농비어천가' TV로 방영

▲ SBS의 귀농 프로그램
▲ SBS의 귀농 프로그램 '농비어천가' 포스터.

도시에서 각기 다른 일을 해온 30대 남자 4명이 함께 농촌에 정착, 화제가 되고 있다. 김형석(38), 황규남(34), 이재훈(32), 한승환(31)씨 등 4명은 최근 상주 화서면 신봉2리에 귀농했다.

이들은 신봉2리에 정착, 이웃 농민들과 어울리며 농사 일을 배우고 있다. 사과 농사와 고추, 가지, 옥수수, 야콘 재배 등 밭 농사를 하며 구슬 땀을 흘리고 있는 것. 이들은 자신들만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패기로 새로운 농촌 마을을 만들어 귀농 성공기를 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푸근한 인상의 맏형 김씨. 가스레인지 부품업체에 근무하던 그는 아이 셋의 잔병치레가 많아 귀농을 결심했다. 농업고를 나온 그는 농사 경험이 있으며 축산업이 꿈이다.

황씨는 일본어 프리랜서 강사 출신으로, 활발한 성격이라 팀의 분위기 메이커이다. 농사는 서툴지만 토종작물 재배에 뜻을 두고 있다. 이씨는 기술자로 자동차와 농기계를 수리할 수 있다. 고장 난 농기계 수리를 통해 마을 사람들과 친해질 생각이다. 앞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마을의 사과, 포도, 채소 등을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IT와 농업을 접목한 농촌 정보화 마을을 운영할 계획이다.

한씨는 퇴임 후 귀농을 준비하는 아버지를 위해 먼저 농촌 현장에 뛰어들었다. 러시아 국립 쉐프킨 연극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농사는 전혀 모르지만 전공을 살려 마을 사람들의 문화전도사가 될 생각이다.

귀농한 이들의 이야기는 19일 오후 6시 30분 SBS를 통해 소개된다. SBS는 이들의 농촌 정착 이야기를 다룬 '농비어천가'를 현지에서 제작, 1년 동안 방송할 예정이다.

한편 상주에 정착하는 귀농자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말 현재 291가구가 귀농했다. 상주시는 귀농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귀농·귀촌 정보센터'를 마련, 운영하고 있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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