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지폐 유통 첫 날 1조3천억 풀려

▲ 5만원권 신권 화폐가 오늘부터 시중에 유통된다. 23일 오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업무팀 직원들이 일반인에게 공급할 5만원권의 매수를 확인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23일 5만원권 지폐가 나왔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23일 오전 6시부터 대구시내 각 금융회사에 5만원권을 공급, 이날 오전부터 5만원권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고액권이 나온 것은 지난 1973년 6월의 1만원권 이후 36년 만이다.

대구은행 등 대구시내 각 금융회사 지점은 오전 9시부터 개점과 동시에 고객들에게 5만원권을 공급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도 1인당 20장(100만원) 한도로 5만원권을 교환해줬다.

이날 대구경북지역 금융회사들은 모두 1천97억5천만원어치의 5만원권을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로부터 공급받았다. 대구경북을 비롯해 5만원권 인출수요는 이날 전국적으로 모두 1조3천530억원에 이를 것으로 한국은행은 파악했다.

한국은행은 "이달 말까지 누계 2조원(4천만장) 안팎의 5만원권 인출수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시각장애인들이 보다 쉽게 액면을 확인할 수 있도록 은행권의 길이로 종류를 구별할 수 있는 '지폐종류 확인카드' 1만개를 제작해 전국 180여곳의 시각장애인 유관기관·단체에 배포할 예정이다.

또 5만원권 위폐를 막기 위해 '지폐 위조방지장치 확인카드' 4만개를 제작해 금융회사, 유통업체 등에 제공하기로 했다.

경찰도 위조지폐 식별 요령이 담긴 리플릿을 대구경북지역 등 전국 일선 경찰서에 배부했다. 경찰은 이 리플릿을 편의점, 재래시장, 주유소 등에 나눠줄 예정이다.

한편 대구은행 등 대구경북지역 금융회사들은 아직까지 5만원권 입출금이 가능한 현금입출금기를 전량 도입하지 못했으나 점포당 1대씩은 배치할 방침이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