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부활 불꽃打, 박석민 이어 '최형우 가세'

꼴찌 추락의 위기에 몰렸던 삼성 라이온즈가 젊은 사자들의 분발로 4위 싸움에 뛰어들었다. 특히 지난주 1군 무대에 복귀해 홈런 5개를 뿜어내며 6경기에서 타율 0.391, 10타점을 기록한 박석민이 타선의 중심을 잘 잡았다. 하지만 이번주 탄탄한 선발 투수진을 갖춘 KIA 타이거즈를 무너뜨리려면 최형우의 장타력이 필요하다.

클린업 트리오로 출장하던 최형우는 최근 2번 타자로 기용되고 있다. 더불어 5월에 0.202에 그쳤던 타율도 6월 들어 0.351를 기록,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심 타선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자 코칭스태프가 타순을 앞으로 당겼는데 최형우가 이에 잘 적응한 것. 큰 스윙 대신 정확하게 맞추는 데 집중하고 타석에서 공을 오래 보며 장타보다 출루에 더 신경을 쓴 결과다.

하지만 6월에 최형우가 외야 담장을 넘긴 타구는 2개로 지난달보다 2개 적다. 현재까지 최형우가 날린 홈런 수는 7개. 지난해 19홈런을 기록하며 중심 타선을 이끌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삼성 타선이 폭발력을 더하기 위해서는 박석민에 최형우의 장타력이 더해져야 한다. 테이블 세터 역할을 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상태라 이제는 장타를 노려볼만한 시점이다.

KIA의 최대 강점은 강한 선발 투수진. 대구 3연전(30~7월2일)에 등판이 예정된 서재응(2승1패, 평균자책점 4.15), 릭 구톰슨(7승2패, 2.68), 양현종(6승4패, 2.88) 모두 공략이 쉽지 않은 상대다. 73경기에서 실책 51개(삼성은 37개)를 기록할 정도로 실책이 잦고 최희섭이 침묵을 지키는 등 타선의 기복이 심하지만 선발 투수들의 힘으로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 선발 투수진은 최근 조금씩 안정을 찾는 모양새다. 이번 3연전에서는 루넬비스 에르난데스(2승3패, 평균자책점 5.40), 차우찬(4승4패, 4.81), 프란시스코 크루세타(5승3패, 4.26)가 등판할 예정. KIA 타선의 컨디션을 고려하면 기대를 걸 만하지만 무게감에서 KIA의 선발 투수진에 밀리는 것은 사실. 결국 승부의 열쇠는 방망이가 쥐고 있는 셈이다.

박석민, 이영욱 등의 분전으로 지난주 삼성 타선은 경기당 7.3점(KIA 2.8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KIA의 투수진은 잘 허물어지지 않는 벽이다. 연타를 몰아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 큰 것 한 방에 승패가 좌우될 공산이 그만큼 더 커진다. 최형우가 거포 본능을 발휘, KIA의 철벽 선발 투수진을 흔드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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