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와 히어로즈 모두 3일 대구 경기 초반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두 팀 모두 선발 투수의 제구가 불안했기 때문. 하지만 경기는 의외로(?) 4회까지 점수가 나지 않은 채 팽팽하게 진행됐고 홈런포로 균형이 깨졌다. 삼성은 신명철과 강봉규의 2점 홈런, 최형우의 3점 홈런을 앞세워 히어로즈를 10대3으로 제쳤다.
이날 삼성은 프란시스코 크루세타를 선발 등판시켰고 히어로즈 선발은 강윤구였다. 크루세타는 올 시즌 볼넷 갯수가 가장 많은 투수(74이닝 동안 60개). 공은 위력적이었으나 수시로 제구가 흔들렸다. 좌완 강윤구 역시 6월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역투했으나 3회까지 볼넷 6개를 허용하는 등 제구가 안정되지 않았다.
크루세타의 제구는 이날도 불안했다. 낙차 큰 변화구로 상대를 잘 유인하다가도 상대 타자 머리 높이로 공이 날아가기도 했다. 2회초 클리프 브룸바와 덕 클락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고 5회초에는 허준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는 등 1사 만루 상황에 몰렸다. 삼진을 솎아내며 이 위기를 잘 넘긴 덕분에 6과 2/3이닝 동안 5피안타 5볼넷 3실점으로 버틸 수 있었다.
강윤구는 5회말 2사 때까지 삼성 타선을 잘 막아 0대0 균형을 유지시켰다. 비록 볼넷 3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안타를 맞지 않은 채 삼진 6개를 기록한 것. 크루세타가 최고 시속 150㎞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졌는데 왼손잡이 강윤구가 던지는 시속 146㎞짜리 직구도 그에 못지 않은 위력을 발휘했다. 올 시즌 데뷔한 19살 신인치고는 상당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제구에 약점을 가진 두 선발 투수가 잘 버틴 가운데 승부는 홈런포로 갈렸다. 삼성은 5회말 2사 때까지 안타를 1개도 뽑아내지 못했으나 이영욱이 볼넷을 고른 뒤 신명철이 2점 홈런을 날려 공격에 숨통을 텄다. 이어 최형우의 2루타에다 강봉규의 좌월 2점 홈런이 터지면서 4대0으로 달아났다. 6회말에는 신명철의 2타점 적시타에 이어 최형우의 우월 3점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3일 야구 전적
히어로즈 000 002 100 - 3
삼 성 000 045 10X - 10
▷삼성 투수=크루세타(6승) 정현욱(7회) 조현근(8회) ▷히어로즈 투수=강윤구(1패) 조용훈(5회) 전준호(6회) ▷홈런=신명철(5회 2점) 강봉규(5회 2점) 최형우(6회 3점·이상 삼성) 강병식(6회 2점·히어로즈)
LG 10-1 두산(잠실)
SK 7-5 롯데(사직)
KIA 9-1 한화(대전)
■4일 선발 투수
삼성 윤성환 - 히어로즈 김성현(대구)
롯데 송승준 - SK 송은범(사직)
한화 류현진 - KIA 이대진(대전)
LG 김광수 - 두산 김선우(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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