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땀을 많이 흘린다. 더워서 입맛도 없다. 기력을 잃기 쉬운 것이다.
초복도 코앞(14일)으로 다가왔다. 어떤 음식을 준비해 우리 가족의 여름 건강을 챙겨줄까?
◆삼계탕
삼계탕은 여름의 대표적인 보양식품이다. 삼계탕이 여름철에 인기가 있는 것은 땀을 많이 흘려 속이 냉해진 양기를 보충해주기 때문이다.
또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은 기를 살려주고 대추 역시 기력 증진에 좋다. 마늘과 찹쌀은 위와 장을 따뜻하게 보호한다. 닭고기는 저렴한 가격에 살코기가 부드럽고 양질의 단백질이 많이 함유돼 있어 어른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좋은 식품이다.
◆스태미너 음식 장어
일본에서는 여름이 되면 장어 요릿집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복날에 삼계탕을 먹지만 일본 사람들은 장어를 찾는다. 일본 사람들은 최고 건강식품 중 하나로 장어를 꼽는데 평소에도 장어덮밥이나 초밥 등 장어를 이용한 음식을 즐겨 먹는다.
바닷장어의 일종인 갯장어는 비타민A, 단백질, 칼슘 등이 풍부해 원기회복은 물론이고 야맹증, 감기, 노화방지, 고혈압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어에는 콘드로이친이라는 성분도 함유돼 있어 기운을 돋우고 노화를 방지한다.
동의보감은 장어를 '오장이 허한 것을 보하고 폐병을 치료하며 기력을 회복시키는 식품'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간장, 고추장, 불고기양념 등 다양한 구이요리를 만들 수 있는데 익힐수록 지방이 배어 나오므로 기름기를 제거하고 먹는 것이 좋다.
◆사골
한우 우족이나 소꼬리 등 보신식품은 피로로 허약해진 체력을 보충해주는 보양식품으로 주부들이 즐겨 찾는다. 사골은 피하지방에 영양분을 저장해 주기 때문에 더위에 지치기 쉬운 체력을 보강해 준다.
사골곰탕은 한우 사골을 짤막하게 끊어 무와 함께 푹 고면 우러난 국물이 여름철 영양식으로 제격이다. 온 가족이 함께 보양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추어탕
추어탕에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인 칼슘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비타민 A와 D는 알과 난소에 특히 많이 들어 있으므로 뼈를 거를 때 이를 생각해 걸러야 한다. 추어탕은 미꾸라지의 내장까지 함께 끓여서 조리하기 때문에 비타민 A와 D의 손실이 거의 없다.
미꾸라지는 칼슘과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 각종 무기질 등으로 형성된 고단위 영양제다. 예부터 어른들은 몸이 허하면 미꾸라지탕이나 미꾸라지 어죽을 먹었다.
추어탕은 피부와 혈관, 내장에 생기를 주는 음식. 또 숙취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추어탕에 함유돼 있는 콘드로이친은 미끈미끈한 미꾸라지의 점액물에 많이 들어 있다. 추어탕은 위장에 무리를 주지 않고 소화가 빨라 위장질환 등에 적합한 음식으로 전해진다.
◆홍삼
홍삼이 우리 몸에 좋은 이유는 여러 제조공정을 거치면서 유용한 사포닌 성분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고려 인삼의 대표 성분인 사포닌은 인삼 외에도 감초, 도라지, 더덕 등 500여 종류의 자연계 식물에 있다. 해삼, 불가사리 등에도 들어있다.
사포닌이 풍부한 홍삼은 중추신경에 대해서 진정작용과 흥분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환계에 작용,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예방효과도 있다는 것.
노화방지 효과도 전해지면서 부모님의 효도 선물로도 손꼽히는 상품이다. 홍삼에 함유된 페놀성 성분이 활성산소를 제거해 노화를 방지한다는 것이다. 인삼은 몸에 열이 많거나 어린이가 먹기에는 부적합한 면이 있지만 홍삼은 이런 단점이 없다.
◆수박
더운 날씨에 한입 베어 먹는 수박 한 조각은 갈증과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다. 시원하고도 달착지근한 수박은 여름철에 꼭 먹어줘야 하는 음식. 무더운 여름도 쉽게 이기고, 몸의 붓기도 가라앉혀주는 등 아주 좋은 음식이자 약이다.
수박은 91~95%가 수분이다. 물만 가득한 수박이 무슨 좋은 음식이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수박은 그 맛보다 더 뛰어난 효능이 있다. 우선 물은 체내에 섭취한 영양소를 운반해 생체 내 모든 화학 반응, 즉 대사의 매체가 된다. 특히 수박에는 소변의 주성분인 요소의 생성을 돕는 '시트룰린'(citrulline)이라는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어 이뇨작용을 돕고 부종을 진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대백프라자점 식품바이어 신종철 대리는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닭과 과일 등 복날 관련 상품의 매출이 30% 가까이 늘었다. 올해 더위는 예년에 비해 더 심할 것으로 보여 보양음식 판매가 더 증가할 전망이다. 보양음식은 가격을 생각하는 것보다는 품질을 우선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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