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 장기공전…지역의원들은 '오락가락'

국회가 개회됐지만 비정규직법 등 쟁점 법안을 둘러싼 여야 간 충돌로 상임위 등 국회 활동이 올스톱되면서 국회의원들이 정처없이 떠돌고 있다. 한 대구경북 의원은 "왔다갔다 하는 것이 일이지…"라고 했다.

6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경북 의원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부분 경주에서 열린 국정보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를 비웠기 때문이다. 이날 그나마 공식적인 행사가 열린 셈이다. 당직과 국회직이 있는 의원들을 제외한 대부분 의원들은 회기 중인데다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비상 대기령'까지 내려져 있어 발목이 잡혀 있다.

김성조 정책위의장(구미갑), 이명규 전략기획본부장(대구 북갑), 김광림 제3정조위원장(안동) 등 당직자들은 연일 계속되는 각종 회의에 참석하느라 일분일초를 쪼개 쓰고 있을 정도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그러나 당직과 국회직이 없는 의원들은 국회에 나와도 딱히 할 일이 없어 의원회관에 나와서 밀린 상임위 관련 공부를 하거나 찾아오는 민원인을 만나는 일로 소일하고 있다.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포항북)과 박종근 국제경기특위위원장(대구 달서갑), 예결위 간사로 내정된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 등 국회직을 갖고 있는 의원들은 각 부처와 기관에서 내년도 주요 사업예산 등을 설명하기 위해 찾아오는 바람에 바쁜 축에 속한다. 주 의원과 조원진(대구 달서병), 성윤환(상주) 의원 등 미디어법과 비정규직법 등의 쟁점 법안을 처리해야 할 쟁점 상임위에서 활동하거나 장윤석 법사위 간사(영주)와 유승민 국방위 간사(대구 동을) 등은 야당이 참석하지 않더라도 상임위 활동으로 나름대로 바쁜 편이다.

국회를 배회(?)하는 의원들이 많자 한나라당은 아예 장광근 사무총장 명의로 "이달 중순까지 국회가 제대로 열리지 않을 수도 있으니 각자 지역구별로 국정보고대회를 열라"는 내용의 공문을 의원들에게 보냈다. 그래서 이달 중순까지는 각 지역구별로 국정보고대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리고 있다. 서상기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국회 파행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7월 중순 이후 의원 외교에 나설 계획을 조심스레 추진하고 있다.

누구 탓이든 국회가 장기 공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눈이 곱지 않아 대구경북 의원들의 마음도 편치 않은 상황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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