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9년 알퐁스 반 월덴이라는 스페인 출신의 젊은 프랑스 장교가 왕명을 받고 부임지인 마드리드까지 가는 여정을 기록한 소설. 알퐁스는 시에라 모레나 산을 중심으로 펼쳐진 해괴하고 복잡한 사건들과 거기서 만난 다양하고 기이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일기처럼 기록한 뒤 그것을 상자에 넣고 봉해버린다. 40년이 지난 어느 날, 사라고사를 점령한 프랑스 군대의 한 장교가 우연히 그 원고를 발견한다. 그는 환상적인 이야기로 가득한 이 원고가 범상치 않음을 깨닫고 소중하게 보관한다. 얼마 후 그는 스페인 군대의 포로가 되고, 원고를 본 스페인 지휘관은 프랑스어로 번역한다. 자칫 잊혀버릴 뻔 했던 원고는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물론 이는 폴란드 명문 귀족가문 출신의 저자 얀 포토츠키 백작이 만들어낸 허구의 설정. 저자가 장장 12년에 걸쳐 집필하고도 결국 끝내지 못했던 이 대작에는 주인공이 악마, 정령, 여자 쌍둥이 귀신, 산적 등 초자연적 존재 및 비범한 인물들 사이에서 경험한 극적인 순간들이 담겨 있다. 판타지 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이 작품은 '알퐁스 반 월덴의 14일'이라는 부제처럼 66일간의 기록 중 처음 14일간의 내용만 담은 채 번역 출간됐다.
304쪽, 1만원.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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