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음식을 세계 속으로'
WTO체제, FTA협정 등으로 농수산물 수입개방이 불가피하다. 농어민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
정부는 그동안 수입개방에 대비해 엄청난 돈을 들여 우리 농수산물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힘써왔다. 하지만 그 성과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게 현실이다.
농촌진흥청이 추진하는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는 그런 면에서 주목받을 만하다. '한식 세계화 연구단'도 발족시켰다. 연구단은 지역별 향토음식을 발굴, 한식 세계화 사업의 모티브로 삼아 새로운 한식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농수산물로 만든 전통음식을 기초로 고유의 식품산업을 육성하고 안정적 유통이 이뤄질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식품산업 체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음식문화의 품격 높은 세계화를 통해 농어촌 경제 살리기와 한국문화의 위상도 드높일 수 있다면 일거양득이다.
최근 농촌진흥청은 미국과 태국에서 각각 '한식 공동워크숍'과 '코리안 김치데이' 행사를 통해 퓨전음식의 다양성과 기능성을 선보여 현지에서 극찬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태국 전통음식과 결합한 김치 현지화가 추진 중이다.
향토음식 산업화는 대구·경북이 단연 선두다. 이미 전국 유통에 성공한 사례가 수두룩하다.
'현풍할매곰탕' '금산삼계탕' '대구 교촌치킨' 등은 프랜차이즈 부문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안동간고등어'가 그렇고 '포항과메기'가 그렇다.
손님을 찾아오게 하던 종래 수준의 소극적 음식업이 택배나 홈쇼핑, 프랜차이즈를 통해 전국에 내다 파는, 보다 적극적인 식품산업으로 발돋움을 하고 있다.
매일신문은 '맛' 특별취재팀을 발족해 농촌진흥청과 함께 1년여간 대구·경북지역 향토 전통음식을 찾아 나섰다. 프랜차이즈와 전국유통, 수출 가능성까지 감안해 음식산업화의 가능성을 짚어 본다.
권동순기자 pino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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