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색 등불/신현식 지음/그루 펴냄
수필가 신현식이 첫 수필집 '오렌지색 등불'을 출간했다. 지은이는 '절망과 갈등이 노도처럼 몰아치던 그때부터 수필을 쓰기 시작했다. 수필은 미칠 것 같은 현실에서 돌파구였다. 가슴 속 응어리랄까, 설움이랄까, 분노랄까….'라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일까. 신현식의 수필은 궁핍과 기다림, 젊은 시절 그의 꿈이었던 영화와 팝송이 그물처럼 펼쳐져 있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다는 지은이는 수필을 통해서 영화를 찍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은이는 수필이 좋은 이유를 "어떤 이야기도 끌어들일 수 있고, 허구와 우연을 멀리하고 진실과 필연만 있어서"라고 말한다. 아마 그가 영화 제작자가 됐더라도 체험에 기인하는 리얼리즘에 충실할 듯하다.
수필집 '오렌지색 등불'은 지은이의 지난 추억이며, 가난과 좌절을 오렌지색 등불처럼 칸칸마다 싣고 달렸던 기차의 행렬이며, 가난하고 힘겨운 날들을 살아온 우리 모두의 일기이기도 하다. 신현식은 '수필사랑 문학회'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2003년부터 대구수필창작대학에서 수필창작 강의를 하고 있다. 255쪽, 1만원.
지역문인 최근 작품 수록
◇대구문학 여름호/대구문인협회 펴냄
대구문학 2009년 여름호(통권 79호)가 출간됐다. 대구문인협회 회원들의 신작시와 소설가 김금철, 이수남, 이순우의 최근 단편소설을 비롯해 수필, 아동문학, 평론 등 대구 문인들의 최근 작품을 수록했다.
특집으로 고 박주일 시인의 추모특집을 엮었다. 박주일의 유고시 '쉬어간다'외 4편과 이선영 시인의 추모시, 박숙이 시인의 추모사 이하석, 정 숙 시인의 추모 작품론과 박주일 시인의 연보로 구성돼 고인의 문학세계와 문단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수록된 유고 작품 5편은 병상에서 구술한 작품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2009년 상반기 신인상을 이번 호에 발표했다. 시 부문에는 김삼경(대구시 동구 용수동)의 '물방울은 즐겁다' 외 4편, 정금옥(대구시 수성구 수성1가) '가을은 집배원처럼'외 4편, 채만희(경북 문경시 모전동) '담쟁이'외 4편이, 시조에 김분조(경북 청도군 하양읍) '빈들'외 4편, 수필에 박선영(대구시 수성구 범어1동) '아버지의 나' 외 1편, 동시에 이정희(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우리 집 짬순이' 외 1편, 윤미경(대구시 달서구 월성동) '이사가는 나무'외 1편, 동화에 유호진(대구시 북구 구암동) '동산 주인 마귀 할매', 이수진(대구시 달서구 감삼동) '날아라 병아리'가 당선작으로 뽑혔다.
388쪽, 9천원.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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