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을 받으면 대학병원이나 서울로 가려고 할 텐데, 개인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려는 사람이 있을까?"
이런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대구 중구 삼덕동(경북대병원 맞은편)의 분홍빛으로병원(병원장 이동석)은 대학병원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환자 중심의 진료시스템을 갖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병원은 개원 1년 만에 110여명의 암 환자를 수술했다. 이동석 원장은 10년 동안 신세계서울외과(신세계여성병원 내)를 운영한 뒤 국내 최초의 유방'갑상선 전문병원을 표방하고 지난해 5월 분홍빛으로병원을 개원했다. 개원 후 1년 동안 갑상선암 166명, 유방암 112명을 진단했고 각각 61명, 49명을 수술했다.
이 원장은 "수술을 많이 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느 3차 의료기관 못지않게 전문적이고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분홍(유방질환을 가진 사람)을 빛으로 인도하고, 그들에게 빛의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는 이 병원은 환자 개인에게 맞는 최선의 치료법을 찾아주는 연구정신뿐 아니라 첨단 의료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분홍빛으로병원은 프리미엄급 유방초음파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대구경북에는 2대밖에 없다는 디지털유방촬영기를 갖고 있다. 이 장비는 기존 아날로그 유방촬영기에 비해 유방암의 초기 증세인 미세석회화를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홍빛으로병원은 유방암의 진단과 수술, 재건성형수술, 항암치료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정신적인 재활에도 관심이 많다. 병원 9층에는 목욕탕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유방암환자 전용목욕탕으로 환자들을 위해 공동 목욕행사와 함께 건강강좌, 웃음치료, 노래교실 등 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원장은 2001년 흉터 없는 유방양성종양절제술인 맘모톰을 대구경북에서 최초로 도입했다. 맘모톰에 대한 그의 명성은 전국적이어서 한국유방암학회, 대한외과학회, 대한의사협회 등에서 개최한 각종 학술대회에 초청돼 맘모톰에 대해 강의를 했을 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맘모톰 라이브 서저리(수술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워크숍을 개최하기도 했다.
갑상선암의 진단에 있어서도 뚜렷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1998년 당시 대학병원에서도 잘 시행하지 못했던 초음파 유도 아래 미세침 흡인세포검사를 독학으로 고안해 시작했다. 이를 통해 690여명의 갑상선암을 발견했다. 최근에는 미세침 흡인세포검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총 핵심생검을 시행해 진단의 정확성을 한 단계 높였다. 또 갑상선 종양 수술 뿐 아니라, 수술과 흉터 없이도 종양을 축소'제거시킬 수 있는 고주파종양절제술을 시행하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사진-유방'갑상선 전문병원을 표방하고 지난해 5월 개원한 분홍빛으로병원은 개원 1년만에 110여명 암 환자를 수술했다.
최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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