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입시에서 경북대를 비롯한 많은 대학들이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시험성적보다는 잠재력을 평가해 학생을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의 도입으로 학생 선발방식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과연 입학사정관제가 '시험 성적 위주의 학생선발로 고교 교육이 황폐화되고 사교육이 늘어난다'는 고질적인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29일 오후 3시 우당교육관에서 입학사정관제와 관련된 특강(경북대 사범대·매일신문 공동 주최 학부모교실)을 할 경북대 입학관리본부장 유명철 교수를 만나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알아봤다.
유 교수는 "입학사정관제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학생선발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학입시에서 객관적인 자료보다 주관적인 평가 요소가 더 중요하게 쓰이는 만큼 입학사정관제가 제대로 정착되려면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가 급선무라는 것. 그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현직 교사나 외부 전문가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이 제도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입학사정관들이 뽑은 학생들이 누구였는가를 대학정보공시제를 통해 국민들에게 알려줌으로써 잠재력 있는 학생들을 뽑으려했다는 걸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경북대는 학부모와 언론,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공정감시단을 구성해,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또 신청심사소위원회를 두어 채점의 정당성 여부와 관련된 논란을 잠재울 계획이다. 공정성 확보라는 선결요건이 갖춰져야 이 제도가 사교육이나 가정환경에 의해 벌어진 교육 격차를 줄이고 입시경쟁을 줄이는 등의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수험생들은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유 교수는 "학생들은 자기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 등을 통한 서류 전형과 함께 '심화·다면 평가'를 거치게 된다"며 "입학사정관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은 학생이 지원한 학과에 대해 얼마나 진지한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으며, 장래성과 가능성이 있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사교육업체나 전문가의 힘을 빌어 추천서 작성이나 면접을 준비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평가과정에서 심도 있는 평가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경력을 부풀려서 기록할 경우 들통이 나기 쉽다"며 "추천서를 작성하는 수험생이나 선생님이 엄정한 마음가짐으로 객관적인 시각에서 사실과 진실을 솔직하고 정확하게 기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성적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대단한 오해라고 강조했다. "입학사정관제는 성적과 함께 지원자의 독서능력, 수상실적, 봉사활동 등 학생의 전반적인 능력을 보는 제도로 성적은 여전히 중요한 평가 잣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29일 특강과 관련해 "수험생이나 학부모가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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