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절한 소리가 너무 좋아요. 여성의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는 듯하지요."
"연주 분위기에 매료돼 배우기로 결심했어요. 남자여서 조금 서먹하긴 하지만 배우는 데 남녀가 따로 있을까요."
한국 전통악기 강좌에 참여하고 있는 중년 남녀처럼 한국 전통악기의 새로운 매력에 이끌려 배우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예전에는 단소, 대금, 장구가 인기를 누렸으나 최근에는 가야금, 거문고,해금 관련 강좌에 수강생들이 몰리고 있고 중년 남성들까지도 함께하고 있다.
이처럼 전통 악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악기 특유의 음색이 한몫할 뿐 아니라 드라마나 광고를 통해 팝까지 절묘하게 소화해내면서 국악의 멋과 매력이 새롭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악전문학원이나 친목 동호회에서는 가야금 거문고 해금의 인기가 수직상승하고 있다. 또 전통 악기를 라이브로 연주하는 찻집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정아 수성아트피아 예술아카데미 팀장은 " 국악에 대한 새로운 매력에 빠져들고 있는 것 같다. 고전 악기가 팝이나 가요와 멋진 앙상블을 이루면서 옛날의 고리타분한 악기라는 인식이 사라졌을뿐 아니라 그 음색이 중년들의 마음을 파고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해금 연주가 꽃별의 3집 음반은 발매 1년 만에 1만장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 음반이 됐다.
수성아트피아의 경우 가야금 강좌는 언제나 인기다. 이미경씨가 이끄는 가야금 강좌에는 수강생들로 항상 정원을 마감시킨다. 현재 22명이 배우고 있다. 최근에는 수강생들끼리 모여 보충수업까지 받으며 작은 발표회를 가지기도 했다. 회원들은 "연주 수준은 아마추어이지만 진정으로 우리 악기를 제대로 느끼고자 하는 마음 하나만은 프로와 다를 바 없다"며 마음가짐을 소개했다.
두 줄의 현으로 다양한 음계의 색을 표현하고있는 해금은 최근 가장 인기를 누리는 악기다. 예전에는 '깽깽이'라 불리며 외면당했지만 최근 광고나 드라마에 소개되면서 인기를 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최근 아마추어 동호회인 '해금을 사랑하는 모임'(해사모)도 만들어졌다. 해사모 회원은 모두 8명으로 구성, 해금 연주를 감상하고 해금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한 달에 한 번 모인다. 이들은 가능하다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공연 활동도 할 계획이다.
해금 연주의 애절한 소리에 빠져 올해 초부터 해금을 배우기 시작한 이분원(52·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씨는 " 해금 소리는 때로는 울고 때로는 웃는 그런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배우는 데 어려움은 있지만 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악기로 더없이 좋다"고 말한다.
동아백화점 쇼핑점 문화센터에도 우리 국악기에 대한 40, 50대들의 관심이 대단하다. 특히 해금과 가야금 교실에는 수강생으로 언제나 붐빈다. 동아쇼핑 문화센터 관계자는 " 주말 강의시간에는 가야금이나 해금을 배우는 중년 남성들을 찾아볼 수 있다"며 나이가 들면서 악기 하나 정도 배우고 싶은 욕구가 이들을 강좌로 끌어들이는 것 같다고 한다. 특히 국악기는 다른 악기와 달리 나이가 들수록 그 애절함이나 가락이 더 잘 어울린다는 설명이다.
국악에 대한 관심이 새롭자 최근 수성구에는 국악을 라이브로 들려주는 찻집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들 찻집에는 주로 중년의 남녀들이 즐겨 찾는데 현대적인 멋과 국악의 예스러움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찾는 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김순재 객원기자 sj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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