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물귀신도 잡는다" 전투 수영 특훈

포항 해병부대, 14일까지 수영캠프

'물 만난 해병대, 무더위를 물리친다.'

해병대라면 피해갈 수 없는 전투·생존 수영훈련이 14일까지 포항 도구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전투수영으로 도구 바닷가에는 빨간색 복장을 한 해병대 장병들의 함성과 구호 소리가 가득차 있다. 전투수영은 상륙훈련을 전담으로 하는 부대인 해병대 고유의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이기 위한 필수 코스.

재미나 몸매 유지가 아닌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바다에서 생존하기 위한 수영이기 때문에 전투수영이라고 부른다. 이 훈련은 수영 수준을 고려해 A∼D급으로 나눠 실시된다. 각 등급별로 수준에 맞게 영법훈련을 실시하며 군 수영의 가장 기본이 되는 평영을 시작으로 자유형을 숙달한다.

전혀 수영을 하지 못하는 D급이라도 2주간의 훈련을 마치면 바다에서 생존할 수 있는 수준을 습득하게 된다. 전투수영 훈련 후 받는 평가에서 해병대 상륙기습대대는 1km 이상을 수영해야 하며 기타 부대는 500m 이상을 수영해야만 한다.

또 전투수영 훈련 기간에 이함훈련과 해상 생존술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이함훈련은 함상 긴급상황 발생시 이탈하는 훈련으로 해병대 필수 훈련이다. 검게 그을린 해병대 장병들의 모습에서 더운 여름은 피해야 할 계절이 아닌 최적의 훈련 계절인 셈이다.

문경 출신으로 바닷가가 낯선 조성호 이병은 "처음에는 바다에 들어가는 것이 겁도 났지만 정확한 수영자세를 반복해서 습득하고 물에 익숙해지면서 점차 자신감이 붙어 이제는 바다수영이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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