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일제히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 직후 고인의 넋을 기리는 여·야 조문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속속 빈소로 모여들고 있고, 진보신당 강기갑, 창조한국당 문국현, 민주노동당 노회찬 대표 등 야당 대표들도 잇따라 조문했다.
◆한나라당=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각 시·도 당원협의회, 당 소속 국회의원 사무실 및 지방 의원 사무실 등에 근조 플래카드를 걸기로 했다. 박희태 대표 주재로 최고위원들과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문단 구성을 비롯한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19일 오전 빈소를 찾았다. 박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나라의 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해 평생을 바친 큰 별이었다. 고인이 꿈꾸던 남북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평화 통일이 이뤄지길 간절히 기원한다"며 "장례 절차가 정해지는 대로 최대한 조문 절차를 엄숙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윤상현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김 전 대통령께서는 일생 민주화와 인권,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오셨다"며 "생전에 이루고자 하셨던 숭고한 뜻이 국민 화합과 남북 간 평화로 승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김 전 대통령까지 당이 배출한 두 전직 대통령을 떠나보낸 민주당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디어법 반대 집회를 위해 포항에 머물렀던 당 지도부가 급히 귀경해 예정돼 있던 장외투쟁을 장례 기간이 끝날 때까지 취소키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또 대구시당을 비롯한 전국 시·도당 각 지역위원회 사무실에 분향소를 설치할 방침이다. 정세균 대표는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과 땅이 꺼지는 아픔을 감당할 길 없다. 민주당은 이제 고아가 되었다"며 "비록 김 전 대통령께서 떠나셨지만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고인의 유지를 받들겠다"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가르침을 받아야 할 일이 너무도 많은데 이렇게 먼저 가시니 어버이를 잃은 것처럼 황망하고 허전할 따름"이라며 "민주당은 고인의 뜻을 계승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남북통일,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계속해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야 4당=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순탄치 않았던 정치 역경을 불굴의 의지로 극복하셨던 김 전 대통령은 끝까지 왕성한 노익장을 보여주셨다"며 "고인이 남긴 많은 족적과 업적은 후대의 역사가 바르게 평가하고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소를 찾아 조문한 이회창 총재는 "현대 정치사의 큰 발자취를 남긴 분이고, 마음으로 깊이 애도를 표한다"며 "아무쪼록 고이 영면하시길 빈다"고 말했다.
김석수 창조한국당 대변인은 "대립과 대결보다 화해와 협력으로 상생하는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를 꿈꾸었던 김 전 대통령의 꿈은 남은 자들에 의해 반드시 이룩될 것"이라고 했다. 빈소를 찾은 문국현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에 전념하는 정치인이 있길 기대했고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 미국과 북한의 관계를 잘 이끄는 정치인이 있길 바랐다"며 "통합과 평화의 등대를 잃은 느낌"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시대의 큰 별이 졌다"며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는 유훈을 잊지 않겠다"고 했고,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평생을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에 이바지한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국민들과 함께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했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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