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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정장에 헌화 이어져…대구 2·28중앙기념공원 애도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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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화합 애쓴 어른…100일 되지않는 사이 두 번씩 국가 큰 슬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9일 오전 9시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차려진 대구 중구 2·28중앙기념공원. 분향이 시작되자마자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단 시민들의 애도 행렬이 이어졌다. 이들은 손에 하얀 국화꽃 한 송이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고인의 영정사진 앞에 고개를 숙였다. 일부 시민들은 영정사진 앞에서 눈물을 훔쳤고 분향 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대구시, 민주당 대구시당, 시민단체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김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와 인권, 영호남과 남북 화해와 협력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한국 정치사의 거목으로 기억했다. 직장인 김지영씨는 "김 전 대통령님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기 위해 출근길에 일부러 검은색 정장을 입고 나왔다"며 "우리나라의 민주화에 앞장선 큰 어른을 또 한 분 잃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고개를 떨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100일도 채 되지도 않았는데 또 전직 대통령을 잃은 슬픔에 애석해 하는 시민들도 적잖았다. 주부 이혜숙(38)씨는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서거 소식에 2·28공원에서 분향을 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김 전 대통령까지 돌아가셔서 너무나 애석하다"면서 "올 한 해 동안 한국 민주화의 두 기둥을 잃었다는 게 너무 슬프다"고 흐느꼈다. 김인태(30·여)씨는 "김 전 대통령의 지지자는 아니었지만 영호남 화합을 위해 힘쓴 대통령이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대통령의 마지막 길을 지켜주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아 분향하러 왔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김 전 대통령은 역대 권력자들로부터 모진 탄압을 받았지만 정작 자신이 권력을 잡았을 때는 보복이 아닌 화해와 용서를 몸소 행한 정치인이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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