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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발길 '뚝' 칠성동 대구 능금시장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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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과일장사, 올해가 가장 힘들어

북구 칠성동 대구능금시장. 예년 같으면 도소매 차량과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뤄야 할 때이지만 골목마다 과일을 사는 손님의 발걸음이 끊겨 한적하기만 하다. 김동석기자
북구 칠성동 대구능금시장. 예년 같으면 도소매 차량과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뤄야 할 때이지만 골목마다 과일을 사는 손님의 발걸음이 끊겨 한적하기만 하다. 김동석기자

"과일 도소매상에 손님은 없고 파리만 날리니 죽을 맛 입니다."

대구에서 수박·복숭아·포도·사과 등 청과류 도소매 시장으로 유명한 칠성동 대구능금시장. 이곳에서 장사하는 130여 상인들은 올 여름 긴 장마와 경기불황이 겹쳐 과일값이 폭락하고 매출까지 뚝 끊겨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매일 오전 산지에서 싱싱한 청과류를 직송해와 파는 대구능금시장은 오후 시간대엔 도소매 손님들과 차량들이 붐벼야 하지만 개점휴업처럼 휑하니 한산하기만 하다.

시장 골목 여기저기 상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올 한해 장사는 완전히 망쳤다. 다가올 추석명절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며 깊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특히 산지 생산자와 밭떼기 계약한 상당수 상인들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원금은 커녕 피해 규모가 워낙 커 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주위 상인들이 전했다.

청과류 중 복숭아 도소매상이 최악의 날벼락을 맞았다. 복숭아 5㎏짜리 한상자 값은 작년 이맘 때 1만5천~2만5천원에 거래됐는데 요즘은 절반 이상 폭락한 3천~1만원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복숭아 장사 10년째인 박순자(봉성상회)씨는 "산지복숭아를 위탁판매만 하는데 하루 500상자 팔기도 힘겹다. 마진율도 낮아 겨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수박도 한통 5천~9천원의 헐값에 거래되고 있다. 장상훈(대풍상회)씨는 "작년부터 장사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예년 경우 하루 수박이 800여통 들여오면 하루 만에 후다닥 팔렸는데 요즘은 4~5일 걸려도 팔기 어렵다. 20년 과일장사하면서 올해가 가장 힘들다"고 했다.

포도 값도 계속 내림세. 작년 이맘 때 5㎏ 한상자 1만5천원을 넘었는데 올해에는 1만원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노수래(밀양상회)씨는 "하루 300상자는 팔아야 현상 유지를 하는데 50상자도 안 나가 형편없다"고 했다.

사과를 3년째 장사해온 홍창주(강산상회)씨는 "사과 값은 5~10% 소폭 내려 다른 과일에 비해 피해가 적지만 작년 이맘 때 하루 70~80상자 나갔는데 요즘은 평균 50상자에 불과하고 심지어 10상자도 못 팔 때도 있다"고 토로했다.

대구능금시장상인회 이태진 상무는 "일조량 부족으로 과일 당도가 낮아져 품질이 떨어졌다. 서민경제까지 살아나지 않아 판매량도 확 줄었다. 이런 추세로 나가면 상인들이 언제까지 버텨낼지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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