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이름이 사라져 버렸다?'
포항 동해면 흥환리(興串里)의 한자 지명이 옥편에서 사라져버려 주민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 정작 포항시는 이 같은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
향토사학가 황인씨에 따르면 시중에 나와 있는 옥편에서 환(串)을 찾아본 결과 '익힐 관'과 '땅이름 곶'으로만 표기돼 있을 뿐 흥환의 '환'인 '꼬지 환'으로 표기된 옥편은 한 권도 없다. 황씨는 이에 따라 정식으로 주무 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에 문제를 제기했다.
흥환의 환(串)은 한자로 익힐 관, 꿰미 천, 땅이름 곶, 꼬지 환 등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현재 시중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옥편에서는 꼬지 환으로 표기되지 않고 있어 혼란이 일고 있다는 것.
특히 흥환리는 조선시대 때 군마를 놓아 기르던 목장터가 있던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마을인데다 해수욕장을 끼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관광마을이기도 해 이처럼 잘못된 부분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당위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런 데도 불구하고 포항시는 문제가 제기되기 전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뾰족한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오랜 옛날부터 흥환의 한자명으로 사용되고 있던 글자가 언제부터인가 모르게 옥편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며 "어떻게 된 영문인지 포항시가 나서서 적극 밝혀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또 "한학을 배운 어른들도 분명히 옛날에 배우고 사용했던 글자라고 하는데다 예부터 지명으로 사용돼 왔는데 지금에 와서 없어져버려 마을 이름을 바꿔야 할지 난감할 뿐이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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