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끝에 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연장 10회 끝에 5연승을 달리던 KIA 타이거즈를 3대2로 제쳤다. 윤성환, 권혁, 정현욱으로 이어진 마운드가 잘 버텼고 이영욱과 최형우가 결승점을 합작한 덕분. 하지만 승부를 떠나 KIA의 좌완 선발 투수 양현종의 투구는 차우찬 등 삼성의 좌완 투수들이 배울 만한 것이었다.
최근 프로야구는 좌완 선발 투수들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젊은 쌍두마차 류현진(한화 이글스), 김광현(SK 와이번스) 뿐 아니라 봉중근(LG 트윈스)은 소속팀의 에이스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탈삼진 5걸 안에 들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갖췄다. 여기에 유망주로만 불리다 올 시즌 기량을 꽃피우고 있는 양현종의 이름도 눈에 띈다.
양현종은 3일 경기 전까지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9로 탄탄한 KIA 선발 투수진 속에서도 제자리를 확실히 굳혔다. 특히 양현종을 주목할 만한 것은 올해 삼성이 선발 투수로 키우려 했던 차우찬과 비교되기 때문. 3년차인 양현종과 한 해를 더 뛴 차우찬은 모두 올 시즌이 본격적으로 선발 수업을 받는 첫 해였다. 양현종과 달리 차우찬은 선발 투수로 안착하지 못했다.
지난해 양현종의 성적은 5패5홀드, 평균자책점 5.83으로 차우찬의 그것(2홀드1세이브, 4.17)보다 나을 것이 없었다. 하지만 빠른 공을 던지는 두 팀의 좌완 기대주가 올 시즌 보여준 모습은 달랐다. 6승8패1홀드, 평균자책점 6.52가 차우찬의 올해 성적표. 둘의 가장 큰 차이는 마운드에서의 자신감이다. 차우찬과 달리 양현종은 위기에서 좀처럼 주눅 들지 않았다.
2일 삼성의 에이스 윤성환(6이닝 4피안타 2실점)과 맞대결한 양현종은 8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2실점(1자책점)으로 역투했다. 모든 코칭스태프들이 강조하는 것처럼 자신감이 넘치는 투구를 선보였다. 제구력에다 자신의 구위에 대한 믿음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투구 내용이었다. 아직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한 차우찬, 백정현, 조현근, 박성훈 등이 눈여겨 볼 모습이었다.
한편 3일 삼성은 세 번째 투수 정현욱이 2대2 동점이던 10회초 2사 만루의 위기를 넘긴 뒤 10회말 이영욱의 발과 최형우의 끝내기 적시타로 승리를 챙겼다. 1사에서 이영욱은 KIA 3루수 김상현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2사 2루 때 나선 최형우는 깨끗한 우전 안타를 때렸다. 이영욱은 빠른 발을 살려 과감히 홈으로 질주, 몸을 날리며 결승 득점을 올렸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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