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vs. 인천, '한 방' 끝내 안 터져

답답한 경기였다. 경기 내용이 문제가 아니라 골이 터지지 않아서다. 6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FC와의 경기에서 대구FC는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골 결정력 부족으로 승리를 놓쳤다. 이날 경기 역시 대구FC의 빈곤한 득점력을 확연히 보여준 경기였다. 올 시즌 대구FC가 리그 20경기에서 기록한 득점은 15점. 경기당 1점도 안 된다. 33~38점을 득점한 서울, 전북, 포항, 전남, 강원 등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빈곤한 득점력이다.

이날도 경기 내내 좋은 경기력으로 상대 골문을 여러 차례 위협했지만 골 사냥에 실패, 결국 0대0으로 비겼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장남석과 레오가 패스를 주고 받으며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결정적 찬스를 만들었으나 슛이 약해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대구FC는 이후에도 가볍고 활발한 움직임으로 계속 인천의 문전을 공략, 수차례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골망을 흔드는데 번번이 실패했다.

대구FC가 일방적인 경기에도 좀처럼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자 전반 중반 이후 인천 유나이티드가 경기 주도권을 잡아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다. 특히 코로만과 유병수가 좋은 움직임을 보이며 가로채기, 날카로운 패스 등으로 대구FC 문전을 여러 차례 위협했다. 전반 25분엔 코로만이 공격에 나서던 대구FC의 공을 가로채 유병수에게 연결, 결정적인 슛 장면이 연출됐지만 왼쪽 골대를 살짝 빗나가는 바람에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대구FC가 다시 주도권을 잡아 강하게 몰아쳤다. 전반 종료 직전 백영철이 중앙선을 넘어 골대 앞까지 혼자 공을 몰고 들어가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바람에 무위로 끝났다.

후반 들어서도 답답하고 아쉬운 경기가 이어졌다. 후반 중반까지 인천과의 지루한 공방이 이어지다 경기 막판 결정적인 기회를 몇 번이나 잡았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추가 시간 때 레오가 감각적으로 찔러 준 볼을 조형익이 왼쪽 골대를 향해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날 경기에서 대구의 교체 멤버 조형익과 최상현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후반 12분 교체해 들어온 최상현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공중볼을 다투다 상대 선수 어깨 너머로 떨어지기도 했다. 조형익은 지난 부산과의 경기 때와 마찬가지로 후반 교체 선수로 들어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후반 막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드는 등 활발하게 움직였다.

전북 현대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4대2로 꺾고 선두를 향한 도전을 계속했고, 성남 일화는 서울FC를 1대0, 경남FC는 전남 드래곤즈를 4대1, 울산 현대는 부산 아이파크를 3대1로 이겼고, 포항 스틸러스과 대전 시티즌, 수원 삼성과 강원FC는 각각 2대2, 3대3으로 비겼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