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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배지 교체 앞서 국회의원 인식부터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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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회의원의 상징 배지를 이달 말까지 바꾼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배지에 그려져 있는 무궁화 테두리 안의 나라 국(國) 자의 모양이 희미하여 혹(或) 자인 것처럼 보여 의혹의 상징으로 오해를 받기 쉽다는 것이다. 현재 배지 모양은 15대 국회 때 도입된 것이다.

국회의원 배지의 변천사를 살펴보면 1960년 5대 국회 때와 1971년 8대 국회 때 한자 '국'(國) 자 대신 한글 '국' 자를 쓴 적이 있다. 5대 때는 한자 '국'이 '혹' 자처럼 보인다는 지적 때문에, 8대 땐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한글 전용 특별 지시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한글 '국' 자를 거꾸로 뒤집어 놓으면 '논' 자가 되는데 이는 '놀고먹는 것이 국회의원이다"라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지적 때문에 다시 한문 '국' 자로 돌아간 것이라고 한다. 오죽하면 국회의원을 두고 국민들이 의혹을 보내고 또 놀고먹는 사람이라고 치부를 하겠는가. 여차 하면 네 탓만 하고 장외투쟁이나 폭력을 일삼는 것이 지겹도록 지속되고 있으니 국민들 눈에는 그렇게 비칠 수밖에 없다 하겠다.

이번에 국회사무처가 제시한 대안은 네 가지라고 보도되고 있다.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국회의원 그 자체가 달라질 수가 없을 것임은 뻔하다. 배지를 바꾼다고 국회의원들의 사고가 달라진다면 몇 번이라도 배지를 바꾸어도 나무랄 일이 아니다.

그러나 배지를 바꾸기 전에 얼굴에 묻은 얼룩부터 지우는 일이 시급한 이치를 왜 모르는지, 애꿎은 배지 탓만 하고 있으니 씁쓸하기 짝이 없다.

박희학(경북 경주시 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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