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은 영남 지역 전체의 발전과 경쟁력을 위한 사업이다. 따라서 그 입지는 영남 지역 모두가 상생(相生)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함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이런 대전제를 충족시키는 지역은 밀양이라는 것이 그동안의 각종 연구'조사에서 모아진 결론이었다. 오늘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재확인했다고 한다.
공항 전문가인 경일대 김재석 교수 연구에 따르면 영남권 신공항이 밀양에 건설될 경우 8년간 11조1천200억 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부산시의 주장대로 가덕도에 들어서면 사업 기간은 15년, 사업비는 두 배인 20조500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부산시 구상대로 해상공항이 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50조 원이 더 필요하고, 수십㎞의 전용 철도와 도로 건설도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경제성이나 접근성 모두에서 가덕도는 밀양에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이다.
사실이 이러한데도 부산은 가덕도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부산시는 그동안 대구'경북'경남'울산과 함께 공동보조를 취해오다 영남권 신공항 추진이 확정적 단계에 진입하자 대열에서 이탈해 가덕도론(論)을 들고 나왔다. 최근에는 가덕도 신공항이 안 되면 김해공항을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았다. 5개 지자체가 합동으로 따낸 과실을 독식하려는 짓이자 편협한 지역이기주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로 인해 영남 신공항은 사업 추진 탄력이 저하되는 모습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공항 무용론 또는 연기론도 나오고 있다. 부산시가 나만 잘살겠다는 태도를 버리지 않으면 연기론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위기감까지 도는 것이다. 부산시가 영남 신공항 건설의 목적이 영남 지역의 상생 발전임을 깨닫고 공동전선에 합류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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