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호강 분리발주' 지역 건설사 참여기회 늘리자"

4대강 사업, 소규모 친수공간 공구 분할 工期 단축…건설協 대구시회 건의

대구의 건설사들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인 금호강 살리기 사업을 분리 발주, 지역 업체들에게 사업 참여 기회를 대폭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대구시회와 지역 건설 업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가 10월 발주할 금호강 사업(경산시계~낙동강 합류점 41.4㎞, 하도 정비 및 친수공간 조성 사업 1천320억원·하중도, 동촌, 팔현지구 사업 505억원)의 공구 분할을 금지해 대형 공사로 발주할 경우 시공 실적이 저조한 지역 업체의 참여 기회가 제한된다는 것.

국토부는 4대강 사업을 2011년까지 마무리 짓기 위해 마스터플랜을 세울 때 사업의 효율성, 지역 발전, 지역 업체 참여 등 여러 요소를 검토해 발주 방식과 공구 단위를 결정했기 때문에 대형 공사의 분할 발주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A건설 대표는 "그동안 정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지역 경기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홍보했는데, 지난 7월 1차 발주된 대구시 구간 낙동강 3개 턴키 공구의 지역 업체 참여가 10% 미만(공사비 1조1천328억원 중 1천억원)에 불과했다"며 "금호강 사업만이라도 발주 공구를 최대한 나눠 지역 업체에 참여 기회를 넓혀줘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공사 발주의 경우 300억원 이상 공사는 최저가 입찰, 300억원 미만~100억원 공사는 적격심사 입찰을 하지만 100억원 미만 공사는 지역 업체만 참가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건설협회 대구시회는 공구를 지역 제한 규모(18개 공구)로 분할 조정해 지역 업체가 최대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국토부와 정치권 등에 건의할 방침이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8일 서울에서 열린 '한나라당-시·도지사 정책간담회'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지역 건설 업체 참여 확대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건설협회대구시회 조종수 회장은 "금호강 사업은 낙동강 본류와 달리 지류 도심하천으로 소규모 친수공간 위주로 계획돼 있어 여러 공구로 나눠 사업을 시행하는 것이 공기 단축은 물론 지역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 건설업체의 공사수주 금액은 1997년 3조8천억원(전국 대비 4.8%)을 정점으로 2005년 1조8천억원(1.7%), 2006년 1조9천억원(1.7%), 2007년 2조2천억원(1.4%), 2008년 1조8천억원(1.2%)으로 갈수록 줄고 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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