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대구 북구 서변동 북대구IC. 벌초 차량이 몰려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었다. 일반차로와 하이패스 전용차로 지체가 달랐기 때문이다.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늘어선 일반차로 차량과 달리 하이패스 전용차로는 뜸하다 못해 한산할 정도. 운전자들은 "소수를 위한 하이패스 전용차로가 다수의 일반차로 차량 지체를 심화시키고 있는 꼴"이라며 "결국 하이패스 이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 아니냐"고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고속도로 진출입 차량을 빠르게 통과할 수 있도록 한 하이패스 전용차로가 일반차로 차량 운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오히려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하이패스 구입을 강요하는 셈이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북대구IC 16개 차로(양방향 기준) 가운데 하이패스 전용차로는 출·입구 각 2개씩 모두 4개 차로. 하이패스 단말기를 부착하지 않은 차량들은 들고날 때 2개 차로씩 다니지 못한다. 차량 정체가 빚어질 때마다 그야말로 '거북걸음'으로 변하고, 요금소를 통과한다 하더라도 차량 엉킴 현상이 더해지기 일쑤. 단말기 미부착 차량들이 하이패스 전용차로에 불만을 터트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경북본부 측은 "하이패스 전용차로 차량 통과 속도가 일반차로보다 빨라 생기는 오해일 뿐"이라며 "하이패스 전용차로 도입으로 일반차로 통과 속도도 더 빨라졌다"고 해명했다. 하이패스가 도입되기 전 퇴근 시간(오후 6시~8시)대에는 북대구IC 진입로까지 차량이 밀려 상습 지·정체 현상을 빚었으나 2007년 말 하이패스 전용차로 설치 이후 동일시간대 차량 행렬은 10~20m로 오히려 나아졌다는 것. 경북본부 측은 "하이패스는 차량 정체 구간을 더 빨리 통과하기 위한 옵션일 뿐 강제가 아니다"고 했다.
그러나 도로공사를 바라보는 일반 차량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도로공사가 하이패스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교통카드 정액권 발급을 중단하고, 하이패스 단말기 이전 권리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혹 때문이다. 실제 도로공사는 2017년까지 하이패스 이용률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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