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물건을 골라 사들이는 일을 맡고 있는 백화점의 바이어들은 올 추석에 어떤 선물을 할까? 대구의 3개 백화점 바이어들에게 추석선물을 추천받았다. 그리고 상품을 잘 고르는 요령을 들어봤다.
◆이상현 대구백화점 과장-"제철 과일"
대구백화점 식품매입바이어 이상현 과장은 입사 후 17년 동안 농산물 구매와 판매 등을 담당해온 베테랑이다. 그는 추석선물로 반건시와 건시(곶감) 중 엄선한 'the-PRIME 곶감세트'(17만5천원), 당도· 색택·과형 등 엄격한 기준을 거쳐 선별된 사과와 과육이 부드럽고 수분이 풍부한 신고배를 혼합한 '아름다운 과수원 사과배혼합 특호세트'(8만~9만원)를 추천했다.
이 과장은 "올해 청과의 경우 추석이 늦어지고 작황이 좋아 사과, 배 등 제철 선물세트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조량도 풍부해 청과의 품질이 작년에 비해 우수하다"고 말했다.
과일선물을 고를 때 "사과는 꼭지가 빠지지 않은 것이 좋고 꼭지 주변에 갈라진 흠이 있으면 맛이 떨어진다. 꼭지 반대쪽은 초록빛이 아닌 선명한 다홍색을 띠어야 맛이 좋다"고 했다. "배는 푸른색이 없고 선명한 황갈색이 나는 것이 최상의 제품으로 대부분 껍질이 얇고 클수록 맛이 좋은 편이고 배꼽 부분이 넓고 깊을수록 과육이 많다"고 덧붙였다. 사과나 배는 미리 사는 것보다는 3, 4일 전에 구매하면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곶감은 지나치게 무르거나 딱딱한 것, 색이 아주 검은 것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제수용은 꼭지가 위쪽에 가도록 납작하게 눌러서 만든 것으로 골라야 한다"고 했다.
선물 받은 과일을 보관할 때에는 폴리에틸렌 필름에 밀봉해 냉장고에 보관하면 수분 증발을 막아 오래돼도 고유의 맛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최경진 동아백화점 부장-"한우+와인"
동아백화점 유통센터장 최경진 부장은 1988년 입사해 청과 및 농산 담당 바이어를 했고, 2007년부터 식품 바이어를 총괄하는 유통센터장을 맡고 있다. 최 부장은 이번 추석 선물로 '한우+와인 혼합 선물세트'(28만3천원)를 권했다. 이 세트는 한우 최고 등급인 1++ 거세한우 중에서 구이용 등심로스구이와 스테이크용 채끝 등심 스테이크 등이 1kg씩 포장돼 있고, 칠레산 '에스쿠도 로호' 와인(750㎖)을 혼합한 고객주문형 상품(order-made)이다.
좋은 한우고기를 고르려면 우선 어떤 요리를 얼마만큼 만들 것인가와 요리용도에 맞는 부위, 육질의 등급 등 3가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리고 진열장에 비치된 식육판매표시판에서 사고자 하는 부위명과 용도, 고기의 등급, 100g당 가격, 원산지, 품종, 냉장육 여부 등을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최 부장은 "육안으로 고기 및 지방의 색, 지방 교잡 정도, 고기의 결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구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육안으로 소고기의 육질을 판단할 때 고기의 색깔은 선홍색을 보이면 연한 소고기로 믿어도 좋고, 고기의 표면이 지나치게 검고 점성이 느껴지면 악취와 녹색을 띤 것은 좋지 않다. 지방의 색 중 유백색의 광택을 띠면서 적당한 부드러움과 탄력을 지닌 것이 가장 좋다는 것.
지방 교잡(살코기속에 박혀 있는 지방)이 좋은 고기는 적당히 성숙하고 비육이 잘된 소로 연하고 맛도 역시 좋다. 마블링(육질속 눈꽃모양의 지방성분)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고기라고 할 수 있다. 윤기가 나는 고기는 육질이 대체로 우수하다고 했다.
◆박윤수 롯데백화점 파트리더- "건강기능식품"
롯데백화점 대구점에서 건강식품 코너를 담당하는 박윤수(38) 파트리더는 수삼, 홍삼, 종합비타민 등 건강기능 식품류를 추천했다. 입사 10년차인 그는 명절 때면 '건강상담사'가 된다. 건강식품코너를 찾은 고객들이 선물을 고를 때 선물할 상대의 나이와 체질, 건강에 대한 관심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꼭 맞는 선물상품을 골라주기 때문이다.
그가 추천하는 홍삼 제품에는 '정관장 지산 20지'(600g·71만1천원)와 '양삼 20지'(600g·40만원) 선물세트를 비롯해 '홍삼정 리미티드'(100g 3병·33만원), '정관장 홍삼정'(240g·18만5천원),'천제명 기튼홍삼(20㎖ 30포 ·8만6천원), '천제명 홍삼절편'(20g 10EA·7만3천원) 등이 있다. 또 종합비타민이나 혈행개선제, 영양제, 토종꿀 선물세트, 상황버섯 등 각종 약용버섯류, '대구약령시 심마니고' 등을 추천했다.
박씨는 "건강식품은 선물을 받는 사람의 기호를 잘 모르더라도 보편적으로 선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건강식품은 대부분 철저한 위생관리와 식약청의 사전 허가를 얻어 판매되기 때문에 구입 및 복용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 제품을 고를 때는 제조일자와 유통기한뿐만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표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용기간과 일부 기능성분의 감소 경향 등을 고려해 최소한 1년 이상의 유효기간이 남아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는 "건강 기능식품에 대한 과신은 하지 말고 제품에 표기된 섭취량과 섭취방법을 반드시 확인하고 섭취할 것"을 권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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