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시민 상수원인 형산강의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위해 기본설계 용역을 실시했으나 오염원 제거와 차단 방안을 수립하지 않은 '졸속' 용역결과라는 비판이 시의회에서 쏟아졌다.
24일 열린 포항시의회에서 장복덕 시의원은 "형산강 기본설계 용역 범위를 강 하류인 신형산교~송도방파제 입구까지로 제한하고 오염원이 집중된 강 상류를 제외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 때문에 하류쪽에 준설사업을 실시하더라도 상류의 오염원이 계속 내려와 생태복원을 기대할 수 없고 혈세만 낭비하게 된다"고 시를 추궁했다.
그는 경주하수처리장의 방류수, 포항철강공단의 오·폐수, 가축분뇨, 농약을 사용하는 텃밭 등 무차별적인 형산강 상류 오염원에 대한 방지대책을 수립하지 않은 기본설계 용역결과는 백지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유속이 느린 지점에 대해 퇴적물 조사를 실시해야 강 오염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으나 이번 용역은 유속이 느린 송도와 포스코 주변을 하지 않고 유속이 빠른 3곳에 대해 조사 지점을 잡았다"며 용역결과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배로 형산강 일대를 돌며 오염실태를 직접 조사한 이진수 시의원은 "강 상류의 오염원에다 우천시 하수처리장 옆에서 배출되는 빗물 방류수까지 강으로 유입돼 형산강 상류 생태계는 파괴된 상태"라며 재용역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또 형산강이 최근 정부의 4대강 외 국가하천정비계획 수립대상에 포함된 만큼 종합적인 정비계획을 세운 뒤 복원사업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포스코 등 철강공단이 개발된 뒤 지금까지 한번도 형산강 준설사업이 시행되지 않아 환경부 예산지원으로 하천복원 사업을 실시한다"며 "기본설계 용역보고를 받은 환경부 실사반이 조만간 내려오면 용역결과대로 사업을 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차사업으로 진행될 형산강 복원을 위해 포항시는 올 예산으로 2억8천만원을 확보해 1억원으로 기본설계 용역을 실시, 용역결과를 환경부에 보고한 상태이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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