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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오페라축제 '일냈다'…성악도 두명 해외진출

獨 오디션서 당당히 합격, 글로벌 등용문 발판 마련

이재은씨
이재은씨
제상철씨
제상철씨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출범 6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의 젊은 성악가들을 해외 오페라 극장에 데뷔시키는, 의미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9일 오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2009대구국제오페라축제 '독일 칼스루에 국립극장 주역 오디션'에선 소프라노 이재은(31)과 바리톤 제상철(36)이 우수한 평가를 받아 독일 오페라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따냈다.

독일 칼스루에 국립극장장인 아킴 토어발트의 직접 심사로 진행된 이날 오디션에서 두 사람은 서울, 대전, 부산, 대구 등에서 모여든 총 20명의 신인·중견 성악가 중 우수한 성적으로 독일행 티켓을 거머쥔 것. 아킴 토어발트 극장장은 "한국 성악가들의 기량이 매우 뛰어나서 놀랐다"며 "지금 당장 유럽극장으로 진출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참가자들의 실력이 우수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재은의 소리는 자연적인 발성과 풍부한 성량이 돋보였고, 제상철은 유려한 언어 실력과 뛰어난 연기력이 주인공 역에 어울렸다"며 "가능하다면 (칼스루에) 극장 전속 가수로 계약하고 싶고, 유럽의 다른 극장에도 적극적으로 추천해 유럽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재은은 숙명여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2008년 제6회 엄정행 전국성악콩쿠르 입상자이며, 제상철은 영남대 성악과 출신으로 '라 보엠'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등에서 주역을 맡았다.

축제조직위 측도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배선주 대구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 집행위원장은 "두 명의 성악가가 독일로 진출하게 된 것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사상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오페라 축제가 국내의 우수한 음악인들을 발굴, 해외 무대에 데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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