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동안 소음과 진동, 먼지로 고통받아 왔습니다. 산업단지 조성은 채석사업을 연장하기 위한 술책에 불과합니다."
고령 개진·우곡면 주민들이 골재채취업체 P사가 개진면 직리 일대 산업단지를 조성하려는 것에 대해 주민 건강과 환경을 해칠 우려가 높다며 반발하고 있다. P업체는 고령군 개진면 직리 일대 49만1천여㎡ 부지에 일반산업단지를 조성, 2015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30일 주민들에 따르면 P업체의 석산개발로 1991년부터 지금까지 소음과 진동, 먼지, 덤프트럭 통행 등에 따른 생활불편은 물론 농사에 지장을 받아왔다는 것. 주민들은 지금보다 훨씬 넓은 면적의 산을 깎아 산업단지를 조성할 경우 소음, 먼지 피해를 입게 되고 산림훼손과 환경오염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명화(64·여·우곡면 사촌리)씨는 "발파작업으로 인한 진동으로 집에 금이 가 수리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며 "빨래를 바깥에 널어 놓을 수 없고, 먼지 때문에 기관지 이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박종화(65·우곡면 사촌리)씨는 "오후 11시까지 들려오는 발파 소리에 잠을 잘 수 없으며 분진가루가 비닐하우스에 내려 앉아 농작물 피해도 심각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개진면 직리와 신안리, 양전리 등 6개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금천환경보존위원회는 고령군과 경상북도에 산업단지 조성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으로 현재 주민들을 상대로 서명을 받고 있다.
반대추진위원회 박규이(52) 위원장은 "20년 가까이 생활에 불편을 준 것도 모자라 또 다시 석산개발을 연장해 물맑은 회천강까지 오염시키려 한다"며 "산업단지 조성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P업체 관계자는 "주민 불만사항을 잘 알고 있으며 대책을 마련 중이다"며 "조만간 설명회를 열어 주민들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고령·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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