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DIMF)이 탄생시킨 토종 뮤지컬, '마이 스케어리 걸'이 뉴욕 브로드웨이 42번가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지난해 딤프 창작 지원부문 1위 수상작인 '마이 스케어리 걸'은 1~4일 뉴욕뮤지컬페스티벌(이하 님프·NYMF)에서 한국 뮤지컬 1호로 공연을 올리고 현지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한국의 뮤지컬 도시, 대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현지 체류 중인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브로드웨이 각 극장에 딤프 로고가 펄럭이고, '마이 스케어리 걸'의 뉴욕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현지 반응도 열광적"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공연 전날 뉴욕 뉴월드 스테이지 극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도 마이 스케어리 걸 팀은 관심의 대상이었다. 아이작 로버츠 휴이츠 님프 집행위원장은 "창작 뮤지컬을 활성화하고 상호간의 교류를 증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아콘 시어터(Acorn Theater) 무대에 선 '마이 스케어리 걸'의 젊은 배우들은 주눅들지 않고 훌륭히 공연을 마쳤다. 영어 자막을 봐야 하는 불편에도 불구하고 미국인 관객들은 웃음과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난타' '점프' 등 넌버벌 공연을 제외하고는 오랜만에 한국어로 진행되는 공연을 만난 현지 교민들의 반가움도 컸다. 한 미국인 부부는 "로맨틱 코미디로서는 보기 드물게 많은 웃음을 주었다"며 좋은 평가를 했다.'마이 스케어리 걸'은 제작 당시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3년이 넘는 제작 과정과 딤프 초연 이후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쳤다.
'뮤지컬 외교'는 공연 후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리셉션장에는 뮤지컬 '캣치 미 이퓨 캔'의 오리지널 프로듀서와 '브로드웨이 아시아 컴퍼니'의 구매 담당자 등 다수의 뉴욕 뮤지컬 프로듀서와 극장주들이 참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뮤지컬 '헤어 스프레이', '웨딩싱어'로 뉴욕에서 가장 성공한 여성 프로듀서인 마고 라이언은 "한국 뮤지컬의 성장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마이 스케어리 걸의 뉴욕 진출은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현지 뮤지컬 영화 제작자는 "앞으로 한국에서 뮤지컬 영화를 제작해 브로드웨이에 앞서 딤프에서 막을 올리고 싶다"고도 말했다.
딤프 팀은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주, 제작자 협회인 '브로드웨이 리그'(Broadway League)와 만나 지속적인 교류를 협의했으며, 대구시가 추진 중인 '공연 창작 스튜디오' 건립시 브로드웨이 팀의 사용 의사를 묻기도 했다. 브로드웨이 팀의 장기 투어 공연시 한국을 경유하는 방법과 아시아 투어시에 한국을 연습 기지로 삼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배 집행위원장은 "양국간 뮤지컬 교류로 대구의 공연 문화 산업을 일으키고, 한국이 아시아 창작 뮤지컬의 전초기지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