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전국 6개 광역시 520여 평준화 고교의 지난해 수능 3개 영역(언어, 수리, 외국어) 평균 점수에서 대구의 성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 분석에 따르면 상위 30개교에 대구는 5개교가 이름을 올렸다. 광주 10개교, 부산 9개교에 비해 크게 처지는 결과다. 그나마 경신고가 5위에 올랐을 뿐 모두 10위권 밖이다. 이 성적은 특목고, 자사고, 시'군 단위의 명문고를 제외한 것이다. 이들을 포함하면 경신고도 3개 영역 평균점수가 모두 70위권이었다.
대구는 수성구와 사립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10위권 내에 달서구의 영남고(7위), 대건고(10위)를 제외하면 8개교가 수성구였다. 수성구는 상위 25개교 중 12곳이었고 달서구는 8곳이었다. 국'공립과 사립고의 격차도 크다. 대구는 특목고를 제외하면 국'공립 30곳, 사립 38곳이지만 10위권 내의 국'공립은 대구여고(4위)가 유일했다. 공립고에 대한 특별 관리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동안 수성구의 강세는 우수 자원 집중에 따른 산물로 설명했다. 실제로 대구의 성적만 보면 그런 분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광주와 부산은 전국 30위권 내에 각 구의 고교들이 골고루 분포해 있다. 이는 우수 자원보다는 학교와 교사가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학교와 교사가 혼연일체인 광주의 교육열이나 부산 설동근 교육감의 뛰어난 교육 혁신이 좋은 성적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지역, 학교 간 서열화라는 폐단이 있지만 고교의 성적 공개는 학력 신장을 위해 불가피한 것이고 또 대세다. 성적이 나쁜 학교에 자식을 보내려는 부모는 없다. 그 책임은 오로지 교육청과 학교, 그리고 교사에 있는 것이다. 다른 변명 할 것 없이 교육 당국이 변해야 한다. 매년 공개될 각종 성적에서 전국적 망신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도 비상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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