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쩐지…' 돈받고 유사휘발유 영업 묵인

포항 남부서 경찰관, 뇌물 받고 단속 묵인

포항 남부경찰서 앞 유사휘발유 공장(본지 1일자 8면 보도)을 경찰이 적발하지 못한 이유가 드러났다.

유사휘발유 단속업무를 맡은 경찰이 업자로부터 수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것.

포항 해양경찰서는 지난달 29일 불법으로 수억원대의 유사휘발유를 제조해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로 P씨 등 2명을 구속했다. P씨 등은 정상 휘발유와의 가격차이만큼의 부당이득을 노리고 자동차연료용 휘발유로 판매하기 위해 포항 남부경찰서 인근에서 공장건물을 임대해 제조·저장시설을 갖춘 뒤 유사휘발유 50만ℓ(시가 4억원 상당)를 제조해 유통시켰다.

그런데 검찰 조사과정에서 P씨는 단속 무마를 위해 제3자를 통해 포항 남부서 단속 경찰인 L경사에게 수백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결국 경찰서 앞에서 버젓이 유사휘발유를 제조, 유통할 수 있었던 것이 뇌물을 받은 경찰의 보호(?) 덕분이었던 셈이다.

한편 뇌물사건이 불거지자 포항 남부서는 간부 등 다른 직원들의 연루 여부에 촉각을 세우는 등 전전긍긍하고 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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