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을 표류해 온 '대구뮤지컬 전용관 건립' 사업(본지 10월 14일 보도)이 마침내 제 궤도를 찾게 됐다.
16일 대구시의회는 대구시가 제출한 '대구 뮤지컬 전용관 민간투자사업 채택 동의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교육사회위원회 소속 의원 전체 7명 중 5명 찬성, 1명 반대, 1명 기권으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채택 동의안이 5월 시의회에서 부결된 지 4개월 만에 구사일생했다.
대구시는 이번 수정안에서 편의시설의 비율을 기존 안의 17.14%에서 11.59%로 줄이고 주차면 수는 당초보다 40면이 많은 280면으로 늘렸다. 또 민간사업자로부터 토지사용료를 받지 않는 대신 20년간 30억원의 문화발전기금을 기탁받고 업체의 수익이 120%를 초과할 경우 초과분의 50%를 더 받기로 했다.
이 밖에도 소극장 공연의 50%를 어린이를 위한 공연으로 채우고 어린이 뮤지컬 아카데미를 운영하기로 하는 등 어린이회관과 연계한 사업내용도 보완했다.
시 의회 측은 "대구시가 뮤지컬 전용관을 통해 공연문화도시 조성에 한 걸음 다가가기를 바란다"며 "다만 몇가지 쟁점에 대해서는 사업 제안 공고까지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의원들은 시가 제출한 사업 수정안을 놓고 두 시간가량 따가운 지적을 이어갔다.
한 의원은 "사업자 측에서 20년간 30억원의 기금을 시에 내기로 했지만, 향후 사업 성과에 따라 10억원 가량을 추가로 조성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또 다른 의원은 "뮤지컬 전용관과 연계한 어린이 회관 전체의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뮤지컬 전용관내 상업시설 운영이 학교 정화 구역과 충돌되지 않는지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고, 녹지 공간을 추가로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시 측은 "뮤지컬 전용관 조성전에 어린이 회관 발전 마스터 플랜을 세워 놓겠다"며 "토지 사용료에 갈음하는 기금 규모에 대해서도 사업자 측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구 뮤지컬 전용관 설립 계획이 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시는 내년 3월까지 사업 제안 공고 및 사업자 선정을 완료하고, 민간투자 심의를 거친 뒤 내년 10월쯤 착공, 2012년에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뮤지컬 전용관은 대구공연문화도시의 가장 큰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의회 측의 지적 사항을 최대한 반영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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