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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개인전-수묵 산수화인듯 빛나는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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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작
▲이원희 작 '설송-춘양에서'

서양화가 이원희(53)의 그림은 수묵으로 그린 산수화를 닮아있다. 그가 그려낸 풍경 속에는 여백이 가득하다. 그 여백은 캔버스를 채우지 못한 빈 공간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림 속을 거닐며 노닐 수 있는 마음의 여백을 뜻한다. 비록 빈틈없이 가득 칠해진 캔버스의 풍경들이지만 그의 작품을 대하는 관객은 어느새 작품 속으로 빠져들어가 설악산을 오르고 봉화군 춘양면의 한 골짜기를 산보하고,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석양이 내려앉은 들판을 바라보게 된다. 여기서 그의 내공이 느껴진다. 작가는 자연을 캔버스에 담는다. 하지만 그것은 재현(representation)이 아니라 표현(expression)이다. 자연을 그대로 화폭에 옮겨내는 것이 아니라 그만의 독특한 붓터치와 해석을 통해 자연의 의미를 부여한다. 또한 그가 그린 누드(nude)는 힘을 배제했다. 유리상자 속에 담겨진 모델을 옮긴 듯 날카롭고 뻣뻣한 느낌이 아니라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한 포즈다. 관객은 보다 따스한 시선으로 여체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 이원희의 개인전이 20~30일 동원화랑에서 열린다. 고 정점식 화백은 "이원희의 그림은 손에 익힌 기교로써 처리하려는 되풀이가 보이지 않는다. 맑은 하늘 아래 물결처럼 여울지는 능선에서, 지면이나 산기슭에 노출된 황토색 피부에서, 밭이랑이나 논이랑을 지르고 마음을 거쳐서 골짜기로 사라지는 오솔길에서, 모래나 자갈을 깔고 흐르는 거울처럼 투명한 개울물에서, 이것들은 우리들의 호흡에 작용하면서 가슴에 닿는 어머니의 품과 같은 곳이다"라고 평했다. 053) 423-1300.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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