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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까지…멧돼지 출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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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아파드단지·상주 야외수영장 대피소동…농작물 피해 매년 급증

야생 멧돼지들의 반란인가? 잦은 도심지역 출몰, 급증한 농작물 피해 등 올 들어 야생 멧돼지 문제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달 19일 안동시 임동면 갈전리 김부길(67)씨의 1천여㎡의 고구마밭이 멧돼지들에 의해 쑥대밭이 됐다. 이날 고구마를 캐기 위해 아침 일찍 밭을 찾았던 김씨는 온통 파헤쳐진 모습에 깜짝 놀랐다. 김씨는 올해 고구마를 예년의 20% 정도밖에 수확하지 못했다.

이에 앞서 11일 안동시 녹전면 녹내리 강진호(72)씨 비탈산 과수원에도 멧돼지들이 들이닥쳐 미처 익지않은 사과들을 마구 먹어 치운 뒤 달아났다. 무리로 떼지어 나타난 듯 멧돼지들이 몸통으로 나무를 흔들면서 떨어진 사과들이 과수원 바닥에 나뒹굴어 올해 사과농사를 망쳐버렸다.

이처럼 올 들어 안동지역 멧돼지에 의한 농작물 피해는 9월까지 231건이 발생해 4만3천692㎡의 농작물이 훼손됐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102건에 3만6천여㎡의 피해면적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멧돼지 개체수 증가로 인한 농작물 피해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최근 멧돼지 피해는 농작물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속도로나 도심지역 등 사람들이 사는 공간까지 출몰하는 등 예전에 찾아볼 수 없었던 사례가 빈번해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도 멧돼지 피해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19일에는 구미시 옥계동의 한 아파트단지에 멧돼지 9마리가 나타나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고, 15일에는 경부고속도로 울산구간에 멧돼지가 나타나 교통사고의 원인이 됐다. 10일 상주시 냉림동의 한 야외수영장에 야생 멧돼지 2마리가 출몰해 사살됐고, 9월 구미지역에서는 멧돼지가 지나가는 택시를 들이받고 난동을 부리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되기도 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멧돼지들이 적정 개체수를 넘어 크게 늘어나면서 도심출몰이 잦고 있다"며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철책과 전기목책 등 시설을 설치하면서 농가부담이 늘고 있어 근본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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