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 리얼 산악 다큐, 죽음의 빙벽을 넘어라

MBC특선다큐극 '아이거 빙벽' 5일 오후 9시 55분

일명 '죽음의 빙벽'이라 불리는 알프스의 아이거봉 노스페이스. 하루 종일 햇볕이 들지 않고 가장 많은 조난 사고가 발생한 공포의 아이거 북벽이다. 1936년 토니 커츠 일행은 해발 3천970m 아이거봉의 북벽 등정에 나서는데, 일행은 등정 중 부상한 동료를 구하기 위해 하산하던 도중 조난을 당해 4명의 대원이 차례로 목숨을 잃는 비극을 맞는다.

5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되는 MBC특선다큐극 '죽음과의 사투, 아이거 빙벽'은 실화를 바탕으로 리얼하게 재연한 산악 다큐드라마. 아이거봉의 험준한 산악과 1천800m에 달하는 수직 빙벽에서 펼쳐지는 사투를 긴장감 있게 그려냈다. 다큐는 전설적인 산악인 '조 심슨'의 체험적 설명과 웅장한 자연 환경을 더해 HD 영상으로 현장감을 살린다. 조 심슨은 1985년 안데스산맥의 시울라 그란데 등정 중 조난, 부러진 다리로 72시간의 외로운 사투 끝에 살아남은 인물. 그가 쓴 책은 '난 꼭 살아 돌아간다', ' 친구의 자일을 끊어라' 등의 제목으로 번역돼 국내에도 출간됐다. 그가 자신의 등산 인생에 가장 큰 감동과 영향을 주었던 토니 커츠의 등반 여정을 되짚어 등정하면서 토니 커츠 일행이 맞았던 위험과 죽음의 고비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 그들의 도전과 열정에 공감하면서 실패와 성공에 대한 통찰을 시청자들에게 전해준다. 무엇보다 조 심슨 자신을 비롯한 수많은 산악인들이 왜 죽음과 싸우며 산에 오르는지를 자문해 본다.

'아이거 빙벽'은 영국 채널 4가 제작했으며, 2008년 국제 에미상 다큐멘터리 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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