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복 "신종플루 덕분에 겨울 필수품 됐어요"

최근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유통업체마다 내복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내복을 고르고 있다.
최근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유통업체마다 내복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내복을 고르고 있다.

겨울 필수품이었던 내복은 옷맵시를 중요시하는 패션이 유행하고, 난방시설이 잘 갖춰지면서 외면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내복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신종플루, 내복의 구세주

신종플루가 내복을 살리고 있다. 감기에 걸리면 신종플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몸을 보온하기 위해 내복 구매가 늘고 있다는 것. 특히 수험생을 위한 방한용 내의와 부모님 선물용으로 내복이 많아 나가고 있다는 것. 이달 들어 내복 판매를 시작한 대구백화점은 8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어났다. 이 백화점 본점 여성팀 우동주 대리는 "젊은층이 입기에 부담없는 다양한 기능성에 패션을 가미한 디자인으로 출시된 내의와 웰빙 섬유로 제작된 발열내의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백화점 쇼핑점도 10월 중순 이후부터 내복 판매가 늘어나면서 각 속옷 브랜드마다 매출이 전년보다 23~25% 증가했다. 특히 20·30대까지 내복을 구매하는 등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란제리 코너에도 이달 들어 내복을 찾는 고객이 부쩍 늘어나 지난달과 비교해 24% 신장세를 보였다. 홍영주(28·대구 달서구 파호동)씨는 "날씨가 추워지고 신종플루가 확산됨에 따라 나 자신과 어머니가 입기 위해 내복을 구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백화점 내복매장 관계자는 "내복을 찾는 젊은 세대가 많이 늘고 있으며, 주로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까지의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아 내복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내복 선보여

내복을 입으면 안 입었을 때보다 3℃ 정도 따뜻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이제 더 이상 내복이 중년 이상 어른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내복의 디자인과 기능성이 예쁘고 다양해져 일반 란제리와 구분이 잘 되지 않을 정도다. 특히 최근에는 피부 미용이나 혈액순환 등 건강을 고려하는 기능성 내복이 많이 선보이고 있고 소재도 더욱 얇아지고 밀착감을 높였다. 패션성을 높인 내복들도 출시됐다. 길이는 3부에서 5부, 7부 등 겉옷에 맞추어 입을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남성들을 위한 숯 내의가 있다. 인체와 같은 파장의 원적외선을 방사함으로써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체온과 습도 밸런스를 유지하며 항균기능과 탈취기능이 뛰어난 내복이다. 상하 1벌에 7만8천원부터.

게르마늄 내복은 보온효과가 뛰어난 게르마늄을 함유하고 있어 온천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산소공급과 음이온을 발산해 불면증 완화에도 좋은 제품이다. 가격은 상하 1벌에 7만8천원이다. 겨울철 보온에 탁월하고 자체 발열 소재인 사모기아 원단으로 만든 사모기아 내복은 상하 1벌에 10만원 선이다.

여성들을 위해 천연소재를 사용해 피부에 자극이 적은 진주 내복도 나와 있다. 이 내복은 진주를 가공한 소재로 만들어 미네랄·아미노산 등의 성분이 피부의 수분을 유지해 피부미용에 도움을 주고 세포 재생 촉진과 면역력 강화의 효과도 있다.

몸매보정 효과가 높아 매끈한 옷맵시를 살려줄 수 있는 보디핏 내복도 있다. 신축성과 보온성이 좋은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주름 없이 몸에 잘 밀착돼 여성들에게 인기다. 가격은 상하 1벌에 5만원선이다. 또 피부가 살짝 비칠 정도의 얇지만 보온성이 높은 소재로 된 내복도 나왔다. 어깨와 가슴 라인에 레이스나 꽃무늬가 있어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상품도 인기다. 가격은 6만원대.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나 어르신을 위한 발열 내복도 있다. 피부와 마찰하면 내복 자체에서 열을 발생시켜 일반 면 소재의 내복보다 보온성이 높고 착용감이 뛰어나다. 등산이나 골프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에게도 발열 내복이 제격이다. 가격은 상하 1벌에 9만5천원부터. 일본 수입제품은 14만원부터 판매되고 있다.

얇고 타이트해진 정장 바지 때문에 하의 내복을 입지 못했던 남성을 위한 스판 소재의 내복과 무릎까지 오는 반바지 스타일 내복도 출시됐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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