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유아 독감 백신접종 못해 애탄다

생애 첫 계절독감 백신 접종을 받은 영·유아들이 백신이 동나 2차 접종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 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생후 처음으로 계절독감 백신을 맞는 9세 미만의 영·유아와 아동은 면역체계가 성숙하지 않아 4주 간격으로 두 차례를 맞도록 돼 있지만 백신 부족으로 접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3세 미만의 영·유아들은 항원의 특성에 따라 1차 접종만으로는 극히 저조한 항체생성률을 보일 수 있어 백신을 구하지 못한 부모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내 병·의원에 따르면 지난달 1차 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 2차 접종을 받으러 간 아동과 보호자들이 인근 의료기관들을 돌아다녀도 '백신이 없다'는 똑같은 답변을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국내·외 원액 공급업체들이 계절독감 백신 생산을 조기에 종료하고 신종플루 백신 생산으로 전환해 더는 계절독감 백신이 공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차 접종 후 병원으로부터 아무런 안내도 받지 못한 채 2차 접종을 받으러 왔던 보호자들은 병원 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분통을 터뜨렸다.

생후 7개월 된 아들을 둔 김모(35·대구 달서구 용산동)씨는 "지난달 백신을 받고 최근 2차 접종을 하려고 병원을 찾았는데 백신이 없다고 해 당황스럽다"면서 "동네 병·의원 여러 곳을 돌아다녀도 백신이 없다고 해서 난감하다"고 말했다.

대구시내 병·의원들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 병·의원들은 올해 더 이상 독감 백신 추가분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구시 달서구 한 소아청소년과 관계자는 "2차 접종을 맞으려는 부모들의 항의로 곤혹스럽지만 백신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면서 "올해 더 이상 추가분이 확보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올해 2차 접종을 하지 못한 아이들은 내년에 다시 두 번 접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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