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병휘의 교열 단상]사랑은 깨달음

회오리바람을 이용해 냄새와 연기를 흡입하는 기술이 상용화될 전망이다. 포스텍 기계공학과 이진원 교수팀이 '회오리바람 발생기'(스윌러'swirler)를 이용해 멀리 떨어진 오염물질을 강력하게 흡입하는 기술을 최근 개발했다. 이 장치와 기술은 흡입 성능이 급격히 감소하는 기존 장치에 비해 5배 이상의 흡입'배기 성능을 자랑한다. '개발'과 '계발'의 구분이 애매할 때가 있는데 다음 예문에서 알아보자.

"신선도와 특유의 게맛을 그대로 유지시키면서도 장기 저장과 유통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앞으로도 쉽고 편리하게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로 환경의 중요성을 몸소 느끼도록 하겠다." "항상 일이 많지만 자기 계발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교원 평가는 오히려 개인적인 능력 계발보다 학교 구성원 사이의 의사소통과 참여, 반성 등을 통해 학교의 분위기와 조직의 변화를 가져오는 효과가 더 크다고 짚었다."

'개발'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어 실용화하는 일, 산업이나 경제 따위를 발전하게 한다는 뜻이며 '개'(開)는 열다 피다 개척하다 시작하다를 의미한다. '계발'은 지능을 깨우쳐 열어주거나 문답을 통하여 자발적으로 깨달아 알게 하고 창의와 자발성을 길러 주는 교육 방법이다. '계'(啓)는 열다 일깨워주다 안내하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개발' '계발'과 같이 '실재'와 '실제'의 구분은 어떨까?

'실재'는 실제로 존재하거나, 철학에서 인간의 인식이나 경험과는 상관없이 독립하여 존재하는 것을 이르며 '가상'과 상대되는 뜻이다. '실제'는 나타나거나 당하는 그대로의 상태나 형편을 뜻하는 명사이자 거짓이나 상상이 아니고 현실적으로라는 부사이다.

"그는 실제 나이보다 젊게 보인다." "형은 말로만 놀아준다고 했지 실제로 놀아 주는 일은 거의 없었다." "저자는 비록 허구라 할지라도 사실과 실재에 관해 이야기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사물의 이치를 깨닫게 된다고 역설한다." "철학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실재하게 하는 학문이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애정 결핍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러기에 본능의 탐닉에 쉽게 빠져든다. 물질로 영혼을 달래려는 것이다. 그럴수록 갈증만 심해진다. 사랑하는 삶이 정상적인 길이다. 그리고 그 삶은 화해 속에 시작된다. 마음을 열고 다가서는 행위가 화해이다. 먼저 웃고 먼저 말을 걸고 먼저 손을 내미는 행동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현실에 안주하고 싶어한다. 보이는 것만 따라가려고 한다. 그러한 삶 속에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 훨씬 더 많다. 깨달음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사랑은 깨달음이다. 사랑을 실제로 느껴보는 한 주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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