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하우스, 시립오페라단, 국제오페라축제위원회 등 대구 오페라를 대표하는 3개 기구의 통합·조정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대구시는 18일 "'오페라 제작'이라는 일의 중복과 예산 분산에 따른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석인 오페라축제집행위원장과 오페라하우스 관장의 후임도 통합 작업이 가닥을 잡은 후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3개 기구들은 오페라라는 동일한 장르를 담당하면서도 정기·기획 공연을 따로 제작해 왔고, 이에 따라 예산이 쪼개지는 등 통합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단체에 따라 1년에 적게는 2, 3편, 많게는 10여편을 제작하다 보니 제작비 부족 현상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문제는 기구 통합의 방향. 일단은 '기구는 합하되 기능은 살리자'는 목소리가 높다. 현 시립오페라단을 오페라하우스 내 조직으로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한 지역 예술인은 "오페라하우스 관장에 예술 행정 전문가를 선임해 극장 경영에 전념케하고, 그 산하에 시립오페라단 감독을 '예술감독'으로 둬 작품 선정과 제작을 맡기는 방안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예술인은 "예술감독직은 독일 등 오페라 선진국에서는 일반적인 시스템"이라며 "두 기구만 통합해도 예산 사용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전문 오페라 합창단까지 갖추면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반면 기구 통합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한 관계자는 "축제조직위나, 시립오페라단, 오페라하우스는 저마다 존립 목적이 뚜렷한 단체들"이라며 "시립오페라단이 오페라하우스로 흡수될 경우 '시립'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처럼 문화예술회관 내 조직으로 두고, 다만 오페라하우스에는 별도 예술감독을 채용해 전문성을 높이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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