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인터넷고 학생들, 캄보디아 학생 돕기 나서

"우리보다 더 어려운 학생 도와야죠"

▲경북인터넷고 학생들이 캄보디아 학생들에게 하루 100원씩 돕겠다는 후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경북인터넷고 학생들이 캄보디아 학생들에게 하루 100원씩 돕겠다는 후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어려운 사람 심정은 어려운 사람들이 더 잘 아는 것 같아요. 버스비가 없어 돈만큼 타고 나머지는 걸어서 오는 애들이…."

경북 최북단 봉화군에 위치한 경북인터넷고등학교 학생들이 하루 밥 한끼로 연명하고 있는 캄보디아 학생 돕기에 나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 경북인터넷고교에서는 이두홍(54) 경북인터넷고 교장과 김동명(49) 캄보디아 외국어학교 교장,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학교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신청한 캄보디아 청소년 후원신청서 전달식이 열렸다.

최근 캄보디아 학생들이 어렵게 살고 있다는 사연을 접한 학생들이 캄보디아의 하루 한끼 밥값(100원)을 절약해 한달에 3천원씩을 후원하는 '캄보디아 학생과 밥 나눠먹기 운동'을 전개해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 냈던 것.

이두홍 교장은 "아이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시작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아 학생과 교직원 대부분이 동참했다"며 "70% 이상의 학생이 가정형편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자발적 동참의사를 밝혀 온 것은 어려운 사람 심정을 어려운 사람이 더 잘 알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이브(18·고3)양은 "학교에서 칭찬스티커 하나 받으면 1천원의 포상금을 받는데 한달에 세번 착한 일을 하면 캄보디아 학생들을 도울 수 있다"며 "작은 나눔이지만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동명 캄보디아 외국어학교 교장은 "기업들이 선뜻 내놓는 수천만원보다 더 값진 것이다"며 "이들이 내는 정성이 캄보디아의 이름 모를 학생들의 삶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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