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우리집이 생겨서 너무 좋아요!"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겨울 추위가 닥치기 전에 새집에 들어오게 돼 다행이지요."
상주시 모서면 득수2리 김강배(46)·김화덕(41)씨 집.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오래돼 낡고 허물어져 가는 초막집(?)이었다. 하지만 이제 빨간색 지붕과 흰색 벽면으로 한껏 멋을 낸 집이 들어서 있다.
가톨릭신문사가 추진하고 있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의 18번째 축복의 집이다. 지난 9월 23일 천주교 안동교구 권혁주 주교와 가톨릭신문사 이창영 사장신부, 화령본당 김종길 주임신부, 손석정 모서면장, 건설사인 ㈜명진종합건설 박철수 대표이사, 신자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축복식을 가진 후 두 달이 채 안 돼 새집이 완공됐다. 방 3개와 부엌이 있는 66㎡ 규모의 주택으로, 마을 주변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은 가톨릭신문사가 창간 80돌 기념으로 지난 2006년 말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나눔 정신을 가톨릭 기업인들이 사회적으로 주도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열악한 주거 환경에 처한 홀몸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 소외계층의 집을 무상으로 수리해주는 것.
이 집에는 김강배(46)·김화덕(41)씨 부부와 노모 김덕미(67)씨, 그리고 은정(17·고1)양과 종철(11·초교4)군 등 다섯식구가 산다. 때마침 학교에서 돌아온 종철군의 얼굴은 싱글벙글이다. 누나와 함께 쓰고 있는 자신의 방도 보여줬다. 컴퓨터와 새 책상, 새 장롱 등으로 깔끔하게 정돈돼 있다. "옛날 집에는 컴퓨터도 없었어요. 그리고 다섯식구가 모두 한방에 살았어요." 이제는 수세식 화장실에 샤워기까지 있는 최신식 집이다. 흙마당은 자갈을 깔아 깔끔하게 단장했다.
이 집 식구들은 며칠 전 마을회관 생활을 청산하고 새집으로 이주했다. 집안에는 새집 입택을 축하하는 성당 신자들의 선물들이 잔뜩 쌓여 있다. 김덕미씨는 "아직도 이렇게 좋은 집이 내 집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난다"며 감격스런 표정이다. 새집은 마련됐지만,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거실에는 보일러도 가동하지 않은 채 썰렁하다.
기초생활수급자로 근근이 생활해오고 있던 김씨 가족들에게 화마가 덮친 건 지난 8월 29일 밤. 한밤중에 갑자기 화마가 덮쳐 노모와 자녀 등 전가족 5명은 집을 잃어 버렸다. 임시거처로 마을회관에서 지내며 두 달째 적십자사에서 제공한 구호품으로 연명했다. 가장인 김강배씨는 결혼 직후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심각한 장애를 입어 정상생활을 이어가기 힘든 형편이다. 생활은 부인 김화덕씨가 면사무소의 희망근로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
이 같은 김씨 가족의 안타까운 형편을 알게 된 상주 화령성당 김종길 주임신부가 도움을 요청했고, 사랑의 집 고쳐주기 대상자가 됐던 것이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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