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4시 30분쯤 대구 수성구 범물동의 한 아파트 초소 앞에 K(12)군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K군은 발견 즉시 경북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수성구 모 초교 6학년인 K군은 이날 하굣길에 다른 반 친구와 학교 강당 인근에서 다투다 교사들에게 잇단 꾸지람을 들은 뒤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15층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K군이 고개를 떨어뜨린 채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는 장면이 CCTV에 찍혔고, 15층 복도에서 가방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K군의 담임교사 등 학교 관계자들은 경찰에서 "학생들이 말다툼을 벌이는 등 소란을 피워 일상적인 훈육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 측은 이날 있었던 소란 때문에 K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K군의 어머니는 "평소 아이가 '선생님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다'고 말할 정도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며 "이날도 같이 싸운 학생은 30분 만에 하교한 반면 우리 아이는 1시간 30분 동안 훈육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또 K군의 가슴과 목 주변에 나 있는 상처가 체벌로 인한 것은 아닌지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이미 경찰에서 모든 걸 다 밝혔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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