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병주 대구FC 감독이 외국인 선수 영입 과정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에 체포되자 7일 전격적으로 사퇴, 구단이 후임 감독 물색에 나섰다.
대구FC 구단은 후임 감독을 서둘러 선임, '혼돈' 상태에 빠진 구단 분위기를 되도록 빨리 추스른다는 작정이다. 당분간 최영준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해 훈련 등 선수단을 운영하도록 하고 그동안 공개 모집을 통한 후임 감독 선임 작업을 마쳐 전지 훈련 등 내년 시즌 대비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대구FC는 7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변 감독의 감독직 사퇴를 받아들이고 곧바로 후임 감독 공개 모집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16일까지 공고를 낸 뒤 19일 서류 심사를 통과한 후보에 대한 면접을 실시, 21일 후임 감독 선임을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최대한 빨리 후임 감독을 정해야 구단 및 선수단의 동요를 최소화하고 이달 중 마무리될 외국인 선수 선발 및 다음달 초 계획된 전지 훈련 등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신임 감독 후보군으로는 야인으로 있는 최윤겸 전 대전시티즌 감독, 김학범 전 성남 일화 감독, 박성화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 등이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이날 대구FC 구단은 갑작스런 변 감독의 비리 혐의로 인한 사퇴 소식에 공황 상태에 빠졌다. 안 그래도 최악의 해를 보낸 대구FC로선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리그 '꼴찌' 성적에다 감독 거취와 관련해 거의 시즌 내내 이어진 서포터스의 반발, 외국인 선수 계약 과정에서의 에이전트 구속 사건, 여기에 재계약한 감독의 사건 연루 및 이에 따른 자진 사퇴까지,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일이 터진 것. 게다가 외국인 선수 계약 사건과 관련된 검찰의 수사가 에이전트, 감독을 넘어 확대될 가능성도 없잖아 분위기가 더욱 뒤숭숭하다.
변 감독이 뚜렷한 이유 없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그 이유가 밝혀지는 과정에서도 큰 혼란을 겪어야 했다. 변 감독이 변호사 대리인을 통해 박종선 단장에게 사퇴서를 내면서 사퇴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던 것. 성적 부진, 서포터스의 사퇴 압박 등 각종 악재 속에서 천신만고 끝에 재계약에 성공한 변 감독이 갑자기 자진 사퇴를 한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 감독의 사퇴 이유는 이내 밝혀졌다. 외국인 선수 영입 과정에서 에이전트로부터 3차례에 걸쳐 1억3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고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
대구FC 관계자는 "돌발적인 악재가 터져 곤혹스럽지만 능력 있는 많은 후보가 신청할 것으로 보여 후임 감독 선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공모 작업에 들어가면 감독 선임까지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이며 늦어도 21일엔 새 감독이 선수단을 맡아 새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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