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강봉규, 황금장갑 잡을까…외야수 부문 경쟁

오늘 골든글러브 시상식

강봉규가 삼성 라이온즈의 체면을 세울 수 있을까. 11일 오후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수비 위치별(10개 부문)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가리는 자리다. 2009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챔피언 자리를 차지한 KIA 타이거즈 선수들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강봉규 등 삼성 선수들이 황금장갑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통의 야구 명가 삼성은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래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도 위세를 떨쳐왔다. 1992년과 1994, 1995년 무관에 머물렀을 뿐 매 시즌이 끝난 뒤 꼬박꼬박 골든글러브를 여러 개 챙기곤 했다. 10개 부문에서 2004년에는 6개, 2002년과 1987년에는 5개를 휩쓸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다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구경꾼 신세가 됐고 올해도 수상이 쉽지만은 않은 처지다.

삼성 선수 중에서 골든글러브 후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는 모두 6명. 투수 부문에 윤성환과 권혁, 포수 부문에 현재윤이 올라 있고 1루수와 2루수 부문에선 채태인과 신명철, 외야수 부문에는 강봉규가 후보다. 윤성환은 다승 공동 1위, 권혁은 홀드 1위지만 KIA의 아킬리노 로페즈 등 강력한 경쟁자들에 밀리는 상황. 현재윤, 채태인도 KIA의 김상훈, 최희섭에 한 발 뒤진다.

그나마 수상 가능성이 있는 삼성 선수는 나란히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강봉규와 신명철. 둘은 올 시즌 확 달라진 모습으로 삼성 타선의 버팀목이 됐다. 프로 10년째만에 강봉규는 '왼손 투수용 대타 전문 요원'이라는 딱지를 완전히 떼어내며 삼성의 3번 타자로 꾸준히 활약했다. 시즌 초반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듯했던 신명철도 날카로워진 공격력을 뽐내며 자기 자리를 굳혔다.

강봉규(타율 0.310 20홈런 78타점)가 속한 외야수 부문은 10명의 후보가 3개의 황급장갑을 두고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김현수(타율 0.357 23홈런 104타점), 타율 1위인 LG 트윈스의 박용택(타율 0.372)의 수상이 유력해보이고 있는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두고 강봉규와 또 다른 '20-20 클럽' 멤버 덕 클락, 이택근(이상 히어로즈), KIA의 김원섭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강봉규에 비해서 신명철은 좀 더 불리한 입장. 타율 5위(0.350), 도루 2위(53개) 등으로 맹위를 떨친 SK 와이번스의 2루수 정근우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된 수비 능력과 빠른 발을 지닌 신명철은 프로 9시즌째만에 공격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잠재웠다. 0.291, 20홈런, 61타점이 올해 올린 성적. 골든글러브 수상 후보로 손색이 없는 성적이지만 정근우를 넘어서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한편 3루수 골든글러브는 홈런(36개)과 타점(127점) 1위인 KIA의 김상현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고 유격수 부문에선 두산 베어스의 손시헌과 히어로즈의 강정호가 유력한 황금장갑 수상 후보다. 지명타자 자리에서는 LG 트윈스의 로베르토 페타지니, 롯데 자이언츠의 홍성흔이 경쟁 중이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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