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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한 컷…<7>꽃향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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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릿발 뒤집어 쓰고도 끄떡없는 생명력

꽃향유는 이름처럼 향기로운 기름을 머금은 여러해살이 풀이다. 꽃향유는 자줏빛과 보랏빛 중간의 색깔을 가진, 보잘 것 없을 만큼 작은 꽃이 무리를 이뤄 화려한 인상의 꽃무리를 만들어낸다. 꽃은 9월부터 피기 시작해서 가장 늦게까지 우리 산야를 수놓는다. 가을이 다 갈 즈음 꽃잎에 허옇게 서릿발을 뒤집어쓰고도 끄떡없는 강인한 생명력을 보인다.

줄기는 네모지고 굽은 백색털이 줄로 돋아있으며, 향기는 꽃을 포함한 줄기, 잎 등 식물 전체에서 뿜어져 나온다.

꿀풀과식물인 꽃향유는 꽃 속에 많은 꿀을 저장하고 있는데 특히 늦게 피는 꽃으로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많은 꿀을 가지고 있다. 늦가을 꽃이 드문 계절, 벌들이 꽃향유 꽃이삭에 모여 들어 꽃잎이 벌어지기도 전에 헤집고 들어가 꽃을 망가뜨리면서까지 꿀을 따가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광경을 렌즈를 통해 보면 사람이나 곤충이나 생명을 부지하는 먹이 앞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 있는 종류로는 꽃향유, 향유, 애기향유, 좀향유 등이 있으며, 원래 해주지방에 많이 자라고 있어 해주향유란 이름도 얻었다. 향유, 꽃향유에는 엘솔티아케톤을 주성분으로 하는 기름이 1% 정도 함유되어 있다. 이 때문에 각종 식품의 향료재, 욕탕의 향료재로 쓰인다. 가을이면 양봉농가에서는 이 꽃이 많이 피는 곳을 찾아 벌통을 옮겨 다니기도 하는 밀원이다.

꽃향유는 여름철에 끓여 차로 마시면 열병을 다스리고 위를 따뜻하게 해준다고 한다. 특히 입에서 냄새가 날 때 즙을 내어 양치질을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김영곤 야생화연구가

감수 김태정 한국야생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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