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려울수록 더 넘치는 사랑 십시일반 모금 훈훈한 연말

자선냄비와 구세군 대구경북지방 본영

▲구세군 대구경북지방 본영은 자선냄비 모금 등 사회봉사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대구 도심에서의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모습. 매일신문 자료사진
▲구세군 대구경북지방 본영은 자선냄비 모금 등 사회봉사활동에 힘을 쏟고 있다. 대구 도심에서의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모습. 매일신문 자료사진
▲구세군 대구경북지방 본영 칠곡 영문 자선봉사단에서 무료급식 봉사를 하는 모습.
▲구세군 대구경북지방 본영 칠곡 영문 자선봉사단에서 무료급식 봉사를 하는 모습.
▲구세군 대구경북지방 본영 지방장관 및 사관들.
▲구세군 대구경북지방 본영 지방장관 및 사관들.

찬바람이 스산하게 부는 겨울. 몸도 마음도 움츠러드는 이 계절에 따스함이 넘쳐나는 공간도 있다. '딸랑딸랑' 종소리를 울리며 사람들 사이에 온기를 주고받는 빨간 구세군 자선냄비다.

구세군 대구경북지방 본영이 8일부터 24일 자정까지 모금을 하는 2009년 자선냄비에도 사람들의 온정이 쏟아지고 있다. 팔짱을 끼고 주머니에서 지폐를 꺼내 자선냄비에 넣는 연인에서부터 아빠의 손을 잡은 고사리손이 내놓은 동전까지 자선냄비를 매개로 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돈뿐만 아니라 헌혈증서를 넣는 사람들도 있다.

자선냄비에는 동전이나 1천원짜리 지폐가 대부분이지만 가끔 수표도 나온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세밑을 훈훈하게 달군다. 지난해 대구경북 자선냄비를 통해 모인 금액이 2억원 가까운 것을 감안하면 그만큼 자선냄비에 참여한 사람의 수가 숱하게 많다는 뜻이다.

몇년 사이 지역 경기는 밑바닥을 헤매지만 구세군 자선냄비는 갈수록 뜨겁다. 추승찬 구세군 대구경북지방 본영 장관은 "경기가 좋지 않아 시민들이 호주머니를 여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지만 매년 성금액이 늘어나고 있다"며 "어려울수록 남을 돕는다는 생각이 더 커지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했다.(표 참조)

자선냄비 모금액은 저소득가정 의료지원사업, 이재민 구호, 결식아동 지원, 다문화가족 지원 등 다양한 사회사업에 쓰인다. 십시일반(十匙一飯)의 마음으로 모인 성금이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데우는 것이다.

자선냄비를 통해 세상에 온정을 나누는 구세군은 1865년 감리교 목사였던 윌리엄 부스가 런던 슬럼가에서 '기독교 선교회'라는 명칭으로 창립했다. 그는 1878년 기독교 선교회를 구세군으로 개칭했으며 조직을 군대식으로 구성했다. 본부는 런던에 있으며 나라마다 구세군을 대표하는 사령관이 있다. 사령관 밑에는 사령관을 보좌하는 서기장관이 있고 지방은 지방장관이 관할한다. 영문(營門'교회)에는 담임사관이 있어 복음선교와 예배,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을 지도한다. 한국에 구세군이 전파된 시기는 1908년이다.

구세군을 상징하는 자선냄비는 189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등장했다. 구세군 사관 조셉 맥피가 시 당국의 허가를 얻어 오클랜드 부둣가에 솥을 걸어 놓고 모금한 돈으로 난민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면서 시작됐다. 현재는 세계 11개국에 퍼져나가 추운 겨울 이웃돕기 운동의 대명사가 됐다. 한국구세군 자선냄비는 1928년 서울 도심에 냄비를 설치하고 거리 모금을 시작한 데서 유래했다. 자선냄비의 빨간색은 구세군의 붉은 방패와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한다.

구세군 대구경북지방 본영 조직은 영문 32곳에서 교회선교를 하면서 지역사회센터로서의 봉사를 위해 자선봉사단이 조직되어 있다. 소년소녀가장 및 노인들에게 반찬나누기, 목욕봉사, 병원수송 및 위문, 차량으로 시장 봐주기, 응급약품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보육시설로는 대구혜천원, 어린이집으로는 대구어린이집, 서대구어린이집, 반야월 어린이집, 김천어린이집 등을 운영하고 있다. 대구지역아동센터, 대구칠곡지역아동센터, 북구미지역아동센터, 도리원지역아동센터, 비산4동 청소년공부방(이상 정부 및 자부담시설), 북대구아동센터, 새영천아동센터, 의성공부방, 문경공부방, 경산공부방(자부담 시설)을 통해 아동 및 청소년들을 위한 사업을 하고 있다. 대구역 우정의 집(청소년상담), 동대구역상담센터(노숙자) 등의 상담소와 대구나눔의 집과 동대구상담소, 대구칠곡 등에서의 무료급식과 대구칠곡 노인의 집 운영도 구세군 대구경북지방 본영이 중점적으로 하는 사업들이다.

이대현 논설위원 sky@msnet.co.kr

▲구세군 자선냄비 대구경북 연도별 모금 실적

2002년 128,189,839원

2003년 128,739,560원

2004년 130,027,550원

2005년 129,974,840원

2006년 155,213,580원

2007년 161,596,180원

2008년 193,117,530원

▲구세군 자선냄비 전국 연도별 모금 실적

연도 모금 목표액 모금액

2000 15억 원 1,769,896,997원

2001 17억 원 2,254,035,682원

2002 20억 원 2,364,613,113원

2003 23억 원 2,401,223,089원

2004 24억 원 2,561,296,558원

2005 27억 원 2,881,212,792원

2006 30억 원 3,080,114,269원

2007 31억 원 3,140,715,190원

2008 32억 원 3,371,614,471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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