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보였다.'
6개 나라에서 국부(國父)로 숭앙받고 그의 이름을 딴 나라(볼리비아)도 있다. 시몬 볼리바르(1783~1830)는 남미 역사 그 자체다. 남미를 스페인 치하에서 해방시킨 군인이었고, 남미를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려던 이상주의자였다. 베네주엘라 차베스 대통령이 볼리바르를 앞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카라카스에서 광산업자이자 크리올료(스페인계 이민자 후손)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유럽의 계몽주의에 영향을 받았다. 1810년 독립전쟁에 나선 그는 갖은 고생 끝에 군대를 이끌고 스페인군을 내쫓았다.
왕이 되라는 권유도 거부하고 미국 같은 연방국가인 대(大)콜롬비아 공화국(현재의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볼리비아, 파나마, 페루)을 꿈꿨지만 각지 토호들의 방해로 좌절됐다. 자신의 이상이 깨어지는 순간 대통령 자리도 내놓았다. 부자로 태어났지만 1830년 오늘, 결핵으로 죽을 때는 낡은 셔츠 한 벌뿐이었다.
"세상에 바보가 세 명 있는데 예수, 돈키호테, 그리고 바로 나다. 혁명을 위해 싸운 인간은 결국 바다에서 쟁기질을 했을 뿐이다." 혁명과 권력의 무상함을 꿰뚫고 있던 풍운아였다. 박병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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