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일 대구시장의 얼굴에 화색(和色)이 돌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잠재적 경쟁자와 치열한 물밑 신경전을 벌이면서 민감해진 김 시장에게 잇따라 호재가 생긴 덕분이다. 김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잠재적 경쟁자들을 큰 격차로 따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업무추진비를 비롯한 청렴도 조사에서도 대구시가 타시도에 비해 깨끗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 한 일간지가 대구시장 후보군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시장은 30%가 넘는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반면 서상기 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 등 경쟁 후보는 5%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지지율을 보였다. 특히 김 시장은 늘 10%p가량 지지율이 높던 김관용 경북도지사와도 거의 비슷한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11월 서울 한 주간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김 시장은 30%대의 선호도를 보여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동을) 등과 10%p이상 격차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정 운영과 관련, 50%가 넘는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달간 시차를 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김 시장이 경쟁 후보보다 훨씬 높은 지지율을 보이면서 한결 여유있는 모습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첨단복합의료단지 유치 등으로 여론의 추이가 김 시장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며 "시장이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최근 실시한 전국 16개 광역단체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실태 조사에서도 대구시만 규정을 지켰고, 나머지 15개 시·도는 선거법 위반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되면서 김 시장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 TV 시사프로그램에서 이 문제를 집중 보도하면서 홍보 효과도 톡톡히 봤다. 특히 이 프로그램 관계자가 김 시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김 시장은 타시·도 단체장의 입장을 고려해 정중히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방송을 지켜본 시민들로부터 김 시장과 시 간부들이 격려 전화도 많이 받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또 국민권익위원회가 최근 지방자치단체 청렴도 조사에서 대구시가 3위에 올라, 지난해 12위에서 급상승한 것도 김 시장을 고무시키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근 김 시장을 두고 기분 좋은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시청 전체 분위기도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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