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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30m 구르며 70·80대 노인 엄청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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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 피해 왜 컸나?

17일 오전 경주 관광버스 추락 참사 유가족들이 경주시청 상황실에서 장례 등 사고대책 협의 중 침통한 표정을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17일 오전 경주 관광버스 추락 참사 유가족들이 경주시청 상황실에서 장례 등 사고대책 협의 중 침통한 표정을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경주 관광버스 참사는 버스가 30m 이상 추락하는 과정에서 몇 바퀴 구르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탑승자 대부분이 70, 80대 고령자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관광버스는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경사 40도 정도 되는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졌다. 사고 지점은 경주시 현곡면과 영천시 고경면을 잇는 지방도로 927호선으로 남사재를 중심으로 양쪽이 급경사에다 굴곡이 매우 심해 평소에도 대형 사고의 우려가 큰 곳이었다.

사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 대원들은 "가드레일이 심하게 훼손됐고, 버스 또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만큼 찌그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나무 10여그루가 뿌리째 뽑힐 정도의 엄청난 충격이 확인됐다. 버스 좌석이 버스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고, 사망자 시신도 많이 훼손돼 있었다.

탑승자들이 노인이라는 점도 피해를 키웠다.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데다 사고 대처 능력이 떨어지기 쉽다. 이 때문에 현장 사망자 이외에도 병원 이송 뒤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사고 당시 탑승한 노인들은 온천관광과 쇼핑 등으로 피곤한 상태에 있었다. 사고 직후 버스에서 제때 탈출하지 못해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은 안전벨트 미착용에 따라 사망자가 늘어났을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버스 탑승객들의 경우 안전벨트 착용이 의무인 고속도로 상이 아니면 안전벨트를 안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사고 현장에서도 탑승객 서너명이 버스 밖으로 튕겨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관들은 구조 작업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차체가 너무 찌그러져 승객들을 끄집어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것이다. 또 날씨가 춥고 주변이 어두웠던 것도 구조 작업을 힘들게 했다. 소방 대원들은 "차량을 절단하고 펴내길 반복하는 과정에서 구조 시간이 2시간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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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고갯길 커브를 돌고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운전사 권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한 권씨가 사고 당시 기어가 안 들어갔다고 주장하고 있어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버스 자체에 대해 정밀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 부주의 여부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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