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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진씨 시집 '사랑가'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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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가/김철진 지음/현대 시단사 펴냄

벽파 김철진의 시집 '사랑가'가 출간됐다. 이번 시집을 통해 시인은 시가 곧 자신의 삶이며 흔적이라고 말한다. 인생은 만남과 그리움, 사랑, 기다림과 이별로 이어지는 한편의 연극과 같다. 그런 까닭에 이번 시집에는 만남과 사랑, 이별과 그리움에 대한 시들이 많다. 세상을 살면서 만나는 인연과 사연이 시인으로 하여금 시를 짓게 함을 고백하는 시들도 있다.

시인은 "인생은 아름다운 것만 보고, 고운 말만 하고, 밝은 글만 짓고, 바르게만 살다가 죽기에도 시간이 아깝다. 나는 시도 그렇게 지으려고 했다"고 말한다. 시를 짓기 시작한 지 50년, 등단 40년 세월 동안 세상에 누를 끼칠까 두려워 붙들고 있던 것들을 이제야 손에서 놓아준다고 했다.

'너의 바다처럼 밤이 깊고/ 나의 강물처럼 밤이 푸른데/ 달빛은 목련 흰 속살에 출렁이고/ 별들은 꿈빛으로 눈에 시린데/ 청솔 푸른 솔잎 심장을 찌르고/ 참꽃 분홍 꽃잎 이승을 뜨는데/ 새들 노래 모두 산으로 숨고/ 고요만 가슴 기슭에 찰랑이는데/ 아 홍매 산당화 저리도 뒤척이고/ 꽃 숨결에 가슴 이리도 떨리는데/ 순아야 순아야 순아야/ 이 밤에 시인이 우째 자노.' -이 밤에 시인이 우째 자노-

솔직하고 담백한 시들, 삶을 굽은 길을 천천히 걸어온 시인의 따뜻한 마음이 바람에 날리는 풀 향기처럼 코끝에 와 닿는다. 127쪽, 1만원.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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